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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이 애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갔을까?
[사건의 재구성] 아! 강제북송된 우리 아이들이여!
이 사태에 책임있는 자들의 친 자식-손주-조카였다면?
우리 아이들을 [생명의 길]로 구출해 내야 한다!
[김태민 기자]  2013-06-01 1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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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이 아이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갔을까?

우리의 아들-딸-손자-손녀-조카들과 똑같이 해맑게 웃고,
사진 찍을 때 귀엽게 손짓도 하는 이 아이들,
누가 차디차게 얼어 붙은 [죽음의 땅]-[죽음의 구렁텅이]를 향해
이들을 쇠사슬로 엮어 강제로 데려 갔을까?

이 아이들이,
이 사태에 책임있는 사람들의 친 자식-손주-조카 였다면,
과연 그들이 그렇게 심드렁하게 업무를 처리 했을까?

다음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고아 9명 사건과 관련,
관계자들의 말을 정리한 내용이다.


#. 5월 10일, 라오스 북부 우돔사이

한국이 주씨 부부와 탈북 청소년 9명 등 11명은
열흘 간에 걸쳐 중국 대륙을 횡단한 뒤
라오스 북부 우돔사이에 도착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한국 대사관이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향했다.

준비는 단단히 했다.

한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이미 한국에 있는 북한인권단체로부터
단체복도 협조받은 상태였다.

중간에 걸린 라오스 경찰의 불심검문.

<경찰>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부부> "한국에서 관광차 데리고 온 아이들입니다."

<경찰> "여행사를 통해 오셨나요?"

<부부> "네…"


그냥 넘어가는 듯 싶더니,
뜻밖에도 경찰은 "해당 여행사를 전화로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씨는 여행사 번호를 "모른다"고 둘러댔지만,
경찰은 또 "여권을 보여달라"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주씨는 여권은 "호텔에 두고 왔다"고 한 뒤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경찰과 직접 통화한 뒤 주씨에게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
"이미 북한에서 온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니 경찰에 협조하는 게 좋겠다."


이에 주씨는 경찰에 "탈북자가 맞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의 말과는 다르게,
경찰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3번이나 물었다.


<경찰> "진짜 북한에서 왔습니까?"


우돔사이 지역에 억류되자 주씨는 다급해졌다.

하루 수백 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한국대사관에 보냈다.

그러나 한국 대사관은 "걱정하지 말라"며 보안 유지만을 부탁했다.

닷새가 지나자 우돔사이 이민국은
[한국대사관으로 데려가겠다]며 이송경비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이 말을 믿은 주씨는 순순히 1,500달러(약 170만 원)를 줬다.

#. 5월 1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하지만, 주씨 부부와 탈북자들이 도착한 곳은,
한국대사관이 아닌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이었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느낀 주씨는 또 수시로 한국대사관에 연락했다.
한국에 있는 관계자들에게도 부탁했다.

국내에 있던 주씨 어머니와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도
대사관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민국에서 미국대사관까지는 30분 정도,
한국대사관까지는 1시간 반~2시간 거리였다.

처음 이민국에서 조사를 받을 땐
자유롭게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편한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한국대사관에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 5월 20일

통역을 하겠다며 한국 남성으로 보이는 2명이
이민국으로 찾아왔다.


<조사관> "최근 탈북자들이 한국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데 너희는 왜 한국으로 가려느냐"

<아이들> "북한에서 배고파 죽느니 한국으로 가려고 한다."


주씨는 조사관 2명 중 한 명이
북한말을 잘하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한국대사관에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대사관측은
"이민국이 진짜 탈북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떠보는 거니까 겁먹지 말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거기까지 왔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 남성 2명은 탈북자들의 사진을 찍어갔다.

아무래도 불안한 주 씨는 한국 대사관에
"여기서 한국-미국대사관이 가까우니 탈출을 시도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대사관은 위험하다며 만류했다.

#. 5월 24일

남자 2명이 다시 이민국에 나타나
탈북자의 자필 사인을 받아갔다.

이날부터 이민국의 태도가 급변했다.

자유로웠던 이들의 외부 출입과 면담을 전면 불허하기 시작한 것.

#. 5월 27일

이민국은 "한국으로 데려다 주겠다"며 아이들을 나오라고 했다.
주 씨 부부는 별도로 억류됐다.

창문으로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본 주 씨가 한국대사관에
"아이들을 빼돌렸다"고 신고했다.

대사관 직원은 그제서야 이민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외교부는 "억류 사실이 파악된 10일부터 영사 접견을 요구했으나
라오스 정부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 씨는
"라오스는 현지의 내 지인에게는 3차례나 면담을 허용했고
23일까지는 태도가 온건했다"고 강조했다.

라오스 현지 소식통은
"이민국에 가본 사람이면 다 안다.
일반인들도 돈만 주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가 있다"고 했다.

▲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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