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우리민족끼리’… 북한인권재단 언급하며 "보수패당과 같은 적폐" 주장
  • ▲ 2014년 11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통과촉구 기자회견 모습. 북한인권법이 2016년 3월 통과되기까지 10년 동안 이런 집회가 계속 열렸다. ⓒ뉴데일리 DB.
    ▲ 2014년 11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통과촉구 기자회견 모습. 북한인권법이 2016년 3월 통과되기까지 10년 동안 이런 집회가 계속 열렸다. ⓒ뉴데일리 DB.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를 앞세워 ‘북한인권법’의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4일 “대결 잔재를 계속 붙들고 있을 셈인가”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한국 통일부를 비난하며 북한인권법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4일 북한인권재단 사무실 폐쇄 결정과 관련해 통일부가 내놓은 발언을 언급하며 “남조선 통일부가 남북 사이의 화해와 단합,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어긋나게 보수 패당의 대결 잔재를 계속 붙들고 놓을 생각을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북한인권재단 사무실 폐쇄 직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가능해지면 재단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통일부의 이런 민망스러운 행태는 북한인권 소동에 열을 올리며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던 이전 보수 적폐의 전철을 그대로 밟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북한인권법을 가리켜 “박근혜 패당이 조작하고 시행한 것으로 온갖 터무니없는 허위와 날조, 모략과 음모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고 남북대결을 극대화하기 위한 데 그 목적을 둔 것”이라며 북한인권법이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이를 잘 알고 있는 남조선 통일부가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그들이 아직 낡은 동족대결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변하는 정세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들은 이어 6월 중 남북 장성급 회담, 체육회담, 적십자 회담이 진행된 것을 거론하며 “지금 온 겨레가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으로 마련된 판문점 선언 정신에 기초해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 평화의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럴 때 (남조선 통일부는) 과거의 낡은 집념을 버리지 못하고 구질구질한 모략 광대극에 현혹돼 있으니 순조로운 남북관계 발전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통일부를 비난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패당이 근거 없는 자료와 허위 증언, 날조와 모략으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체제를 훼손시켜 보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한 북한인권법은 폐기되어야 하며 북한인권재단은 매장돼야 한다”고 끝을 맺었다.

    국내 일각에서는 北'우리민족끼리'의 이 같은 주장이 美北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화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 내부의 대북경계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