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안에서 '드니로 디스 글' 남겨드니로, 대선 당시부터 '안티 트럼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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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De Niro, a very Low IQ individual, has received too many shots to the head by real boxers in movies. I watched him last night and truly believe he may be “punch-drunk.” I guess he doesn’t..."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2)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75)를 "IQ(지능지수)가 대단히 낮은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드니로는 영화 속에서 진짜 권투 선수들로부터 너무 많이 머리를 맞았기 때문에 아이큐가 떨어졌을 것"이라며 "지난 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그가 '펀치드렁크'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비웃었다.
'펀치드렁크'는 복싱 선수들처럼 뇌에 많은 충격과 손상을 받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을 일컫는 말로, 로버트 드니로는 과거 '분노의 주먹(Raging Bull / 성난 황소)'이라는 영화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 제이크 라모타(Jake LaMotta)를 연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드니로는 요즘 미국 내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수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면서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신차려라, 멍청아"라고 꾸짖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와중,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등장한 토니상(Tony Awards) 시상식 장면을 보고 이같은 악담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를 분노케 한 장면은 지난 1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라디오 시티 뮤직홀 (Radio City Music Hall)'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브로드웨이 연극상)' 무대에서 벌어졌다.
이날 특별상 수상자인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드니로는 느닷없이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오늘은 이 말만 하고 내려가겠다. 엿 먹어 트럼프!"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I’m gonna say one thing. Fuck Trump."
그러자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드니로의 '악담'도 이어졌다.
"It’s no longer down with Trump. It’s fuck Trump(더 이상 '트럼프, 내려오라'고 외치지 않겠다. 트럼프, 엿이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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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쳐 현직 미 대통령에게 '엿을 먹인' 드니로는 수상자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가리키며 "당신은 지금껏 정부의 청렴성 등을 위해 싸워왔다. 이제 (대통령 선거를 앞둔)우리에게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드니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는 순간, 시상식을 중계한 CBS는 욕설 부문만 음소거 처리해 방송했다. 하지만 현장에 모여 있던 수많은 관중들의 입은 막을 수 없었다. 드니로의 '찰진' 욕설 장면은 그대로 트위터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튿날에도 드니로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가리켜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캐나다 국민에게) 대통령의 바보 같은 행동을 사과한다"는 말을 남기며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드니로는 2016년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른바 '안티 트럼프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공개 석상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를 겨냥, "자동차 영업사원이나 사기꾼 같다"고 비웃는가하면, "그가 말하는걸 들으면 (내가 연기했던 정신병자처럼) 완전 미치광이 같다"는 폄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진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