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1993년 ‘병역 기피 도피’ 해프닝, 1996년에는 신해철과 공동 음반 작업
  • ▲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 실무대표를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 씨. ⓒ뉴데일리 DB.
    ▲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 실무대표를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 씨. ⓒ뉴데일리 DB.
    오는 20일 판문점에서 한국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이 열린다. 이때 한국 실무접촉 대표가 작곡가인 ‘윤상’ 씨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북측과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6일 북측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1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 접촉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우리 측은 20일에 실무 접촉을 개최하자고 17일 제의했다”면서 “북측이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20일 실무 접촉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 대표단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대표로 김순호 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 등이 나오기로 한 점을 감안해 우리 측은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작곡가 윤상 씨를 포함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시중에서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실무접촉에 대중음악 작곡가인 윤상 씨가 대표를 맡게 된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상 씨의 본명은 이윤상으로 1968년 5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일초교, 연서중, 충암고를 졸업한 뒤 경희대 국제캠퍼스 도예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후 美버클리 음대 뮤직 신서시스학 학사, 뉴욕대 대학원 뮤직 테크놀러지 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는 성신여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 11월 ‘이별의 그늘로 데뷔한 윤상 씨는 90년대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1996년에는 故신해철 씨와 함께 수 년 동안 논의했던 공동 음반 작업을 위해 ‘노 댄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 활동하기도 했다. 이 팀은 같은 해 가을 ‘골든 히트’라는 음반을 통해 테크노 음악을 국내에 선보여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 ▲ 2011년 5월 '여수 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아이유'와 함께 나온 윤상 씨. 윤 씨는 아이유와 여러 차례 음반 작업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1년 5월 '여수 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아이유'와 함께 나온 윤상 씨. 윤 씨는 아이유와 여러 차례 음반 작업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상 씨는 2009년 美버클리 음대 신서시스 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 대학원 뮤직 테크놀러지 학과에 입학했다. 2010년 3월에는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귀국해 상명대 뮤직테크놀러지 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음반 작업을 위해 교수직을 그만 뒀다가 2016년 2월 성신여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윤상 씨에게도 ‘흑역사’가 있다. 바로 병역 기피다. 1987년 징병검사를 받은 뒤 1993년 5월 입대 영장이 나왔는데 윤상 씨는 별다른 해명 없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당시 진행하던 MBC FM 방송 진행도 내팽개쳤다.

    당시 세간에는 윤상 씨가 병역을 기피하려고 아르헨티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결국 사실로 밝혀졌고, 검찰은 그에게 병역 비리 혐의로 수배령까지 내렸다. 그러나 사라졌던 윤상 씨가 마음을 다잡고 1993년 말 의정부 306 보충대에 현역으로 입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형사사건으로 커지지는 않았다.

    현재 언론들은 윤상 씨가 어떻게 한국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논의하는 대표가 되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거나 故신해철 씨를 비롯해 ‘진보 성향’ 음악가들과 친분이 있는 점이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통일부는 20일 실무접촉에서 일정과 공연장소, 프로그램 내용 등이 정해질 것이라면서도 한국 예술단의 공연이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적절히 섞은 공연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