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와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가 형제, 동족으로 생각했던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다는 뉴스와 어제 대통령님께서 발표하신 내용에 분하고 억울해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고민했습니다. 나라에 힘을 보태고 보답하기 위한 마음이 생겨서 작은 돈이나마 보내드립니다. 작으나마 우리나라를 지키는데 사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 이 대통령을 감동시킨 어려운 이웃들의 편지와 동봉한 우편환 ⓒ 청와대 제공 
    ▲ 이 대통령을 감동시킨 어려운 이웃들의 편지와 동봉한 우편환 ⓒ 청와대 제공 

    천안함 격침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은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청와대에 이 대통령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김병기(41), 김형태(40), 한 수(41)씨.
    이들은 천안함 격침에 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전하며 53만원의 우편환을 편지와 함께 보냈다.
    이들은 돈이 많은 사람도, 명예가 높은 이들도 아니었다. 지체장애 2급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서 정부로부터 월 48만여원의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이들이 보낸 편지도 자원봉사자가 대신 써준 것이었다.

    편지를 전해 받은 이 대통령은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한 표정이었다.
    “편지와 동봉된 우편환을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어렵게 모으신 귀한 돈을 나라를 위해 성금으로 보내주신 그 정성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들에게 마음이 담긴 답장을 썼다.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라는 다짐의 말도  적었다.
    이 대통령의 편지와 조그마한 선물은 인천을 찾은 청와대 직원에 의해 이들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이런 것을 바랐던 것이 아닌데…”라면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을 감동시킨 53만원의 우편환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천안함 추모사업에 사용되도록 했다.

    “우리나라를 꼭 지켜주시고 부자나라로 만들어 주세요.”
    이들이 편지에 담은 소박한 한마디는 이 대통령의 가슴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