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의 2년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국민적인 자신감을 되찾은 일이다."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2일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거의 30여년 만"이라며 이같이 자평했다.

    이 수석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탈출, G20 정상회의 유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와 최근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전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낳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시기"라고 정리했다.

    특히 이 수석은 "역대 정권은 3년차에 접어들면서 대형 부정.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경우가 많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런 게 없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솔선수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노사관계,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이 수석은 "철저한 원칙에 입각해 흔들림없는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국회, 특히 여당내부를 향한 불만이 묻어나기도 했다. 이 수석은 "토론과 합의, 상식과 절차적 민주주의가 존중받을 때 대한민국은 당당한 선진국으로 비로소 거듭날 것"이라고 지적, 국회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최근 세종시 수정 문제를 두고 당내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한국 정치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내부지향적인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극복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정치 업그레이드를 달성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경제 회생과 교육 개혁 등 집권 중반기의 핵심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행사를 갖기보다 금주 중 예정된 일정 가운데 자연스럽게 집권 3년차로 넘어가는 각오와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밝힌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기조를 재차 천명하면서,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세종시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각종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집권 중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은 회생기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일자리 만들기와 교육 개혁, 정치 선진화, 남북관계 발전 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