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뉴데일리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뉴데일리

    “사실과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일본군 만주군에 복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정희가 소속된 부대가 독립군과 전투했다는 1차 사료는 아직까지 발견된 것이 없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올라간 것을 놓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박 대통령의 ‘친일 낙인’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소장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일제 만주군에 근무했을 당시인 1931년엔 만주에 있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산해관 남쪽으로 피신하고 중국 공산당, 만주성위원회 산하의 동북 항일연구원 같은 부대의 일부 부대들은 남아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활동했던 시대에는 (독립군이) 많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의 부대 위치는 열화 근방이어서 독립군과 전투했다는 1차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혈서(血書) 지원에 대해 이 소장은 “적극적 친일 행위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당시는  일본이 계속 승승장구 할 때이기 때문에 한 개인의 출세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되는 축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하지만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하든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는 문제가 많은 행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1940년대쯤 되면 나라가 망한 지 30년이 넘었고 일본이 계속 언론 통제를 했기 때문에 극소소수의 사람들만이 임시정부라는 것이 있다는 알았다”며 “일본이 패망하리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을 때인데 지금 관점에서 왜 누구는 독립운동 했는데 넌 안 했느냐 라고 평가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역사를 평가할 때 당대성의 원칙을 무시하면 후대인의 횡포가 된다”며 “당시 상황 속에 들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비판 받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모든 상황을 다 배제한 채 지금의 관점에서만 한 인간을 평가하면 누구도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 아직도 실제적인 친일 잔재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해체하는 작업보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