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집권 후 국제결혼을 통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기도 남양주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샬롬의 집'에서 '대한민국의 특별한 며느리들'이라는 주제로 외국인 주부들과 국민공감 제 8차 타운미팅을 가졌다. 샬롬의 집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상담프로그램, 의료공제프로그램, 무료진료 지원, 교육프로그램, 공동체 지원 및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육시설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이제는 외국에서 시집 와 가정을 만드는 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아이들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0세~5세 의무보육 정책과 연결지어 "한국 아이들 보육비를 대주니까 여러분도 똑같이 혜택받도록 하겠다"며 "교육받는 시설을 더 확대해 여러가지 교육과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시설을 국가가 지원해서라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제6정조위원장 안명옥 의원은 "외국여성들이 한국에 시집오기 전부터 재외공관을 통해 언어, 문화 등을 교육받도록 하고 입국 후에도 이러한 교육이 연장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의원은 "이같은 교육은 여성 당사자 뿐 아니라 남편과 가족까지 함께 받도록 해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의 23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사면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 후보는 "사면을 해주면 또 (불법체류자가) 생기고 하는 모순이 있다"고 전제한 뒤 "23만명이 불법체류를 하게 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사면해줄 권한이 없지만, (집권하면) 진지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복지센터 앞 도로에 인도가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교육받으러 오는 외국인 주부들이 위험하다는 센터 관계자의 민원을 즉석 해결해주기도 했다. 그는 질문을 받은 뒤 동석한 이석우 남양주시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대답부터 듣자"고 제안했고, "금년에 (센터로 들어서는) 입구 개선을 위해 예산을 세웠고 집행만 남았는데, 인도도 같이 해주겠다"는 이 시장의 확답을 끌어내 참석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 나경원 이주영 의원이 함께 참여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국인 주부 30여명도 현장의 목소리를 나눴다. 센터기관장 이정호 신부는 "'특별한 며느리'가 이 후보의 배려로 '보통 며느리'가 됐다"고 인사하면서 "그냥 한글교육, 의료지원서비스에 그쳐서는 다문화가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국인 주부들은) 용기와 희망을 갖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러 온 사람들이라는 시각을 갖도록 편견을 깨뜨려야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부들은 '자녀교육비로 어려움이 많다' '국적취득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외국인 등록증으로 웹사이트 회원가입을 할 수 없다'는 등 실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문제점을 서툰 한국말로 이 후보에게 전했다. 이 후보는 중간중간 안 의원에게 "말을 너무 빨리 하면 이들이 못 알아듣는다"며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한 중국인 여성은 "우리 애도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피아노, 영어 등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데 돈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외국 이주자들을 위한 혜택 강화를 주문했다. 타운미팅을 마친 후 외국인 주부들은 타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를 둘러싸고 사인공세, 핸드폰 카메라 찍기에 열중해 눈길을 끌었다.[=남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