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미연합연습서 장병 1000명 벙커 투입"軍 "B-1 벙커 즉각 폐지 불가 … 대책 수립 중"
  •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내 전시 대통령 지휘소인 B-1 벙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10년 넘게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1 벙커의 라돈 수치가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기준치인 148베크렐을 매번 초과하고 있다"며 군이 B-1 벙커 내에서 측정한 라돈 수치를 공개했다.

    연도별 평균치는 2020년 449.5베크렐(Bq/㎥), 2022년 357Bq/㎥, 2024년 157.8Bq/㎥로, 모두 기준치인 148Bq/㎥를 초과한 수치다. 특히 B-1 벙커 일부 지역 측정 최고치는 2020년 711Bq/㎥, 2022년 465Bq/㎥, 2024년 706Bq/㎥에 달했다.

    B-1 벙커는 암반과 지하수에서 고농도 라돈이 지속해 발생하지만 내부가 협소하고 외부 공기 유입과 자연 환기가 어려운 구조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 시설국은 2013년부터 이 문제를 인지해 지난 10여 년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오는 8월 한미연합연습이다. 이 한미연합연습에는 1000명이 넘는 장병이 B-1 벙커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군 일부도 함께 훈련하지만 국방부는 주한미군 측에 라돈 수치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B-1 벙커는 전시 대통령이 지휘하는 국가 전략지휘 핵심 시설이자 매년 한미 연합연습이 열리는 공간"이라며 "구조적이고 태생적인 문제로 라돈 수치를 낮출 수 없다면 벙커의 지속 사용 여부를 즉시 전면 검토하고 제2 지휘시설 마련을 포함한 대체 방안 수립에 착수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방부는 "문서고(B-1 벙커) 내 라돈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은 일부 구역"이라며 "기준치 초과 구역 내 평시 근무 중인 상주 인원의 근무 위치 조정을 완료했으며 전시에 기준치 초과 구역 내에서 근무해야 하는 인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