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쿨존 안전 실태조사 의무화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꾸준한 증가세10명 중 7명이 어린이 사상자…운전 부주의·법규 위반 등이 주원인'노란 횡단보도' 4180개소 확대 계획…통합관리체계도 구축
  • ▲ 서울 마포구 신북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합동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경찰청
    ▲ 서울 마포구 신북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합동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경찰청
    전국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들이 차에 치여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3일 공개한 최근 5년 간(2018~2022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보행 중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스쿨존 어린이 보행 사상자는 2020년 324명에서 2021년 369명, 2022년 389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17명, 부상자는 196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어린이 보행 사상자(1만 5221명)의 13.0%를 차지한다. 

    특히 스쿨존 내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는 오후 2시~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58.8%, 부상자의 53.4%가 이에 해당한다. 해당 시간대에는 학교를 끝마치고 학원을 오가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다수의 사고건수가 집중된다는 분석이다. 

    어린이 보행사상자는 도로를 건너던 도중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의 75.7%로 어린이 보행사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는 의미다.

    이어 차도 통행(4.4%), 길 가장자리 구역 통행(2.9%), 보도통행(2.1%) 등의 순이었다. 이 중 횡단보도가 아닌 곳으로 건너려다 사고를 당한 비율은 31.2%에 달했으며 사망자도 45.5%를 차지했다.

    경찰은 운전자 부주의, 법규 위반의 문제점 등으로 어린이 사상자가 줄어들지 않자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스쿨존의 차량 속도제한 ▲스쿨존 내 방호 울타리 설치 ▲과속 및 신호위반 단속 CCTV 4개소 설치 ▲안전시설 등의 실태조사 의무화 등 어린이 교통사고율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예방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노란색 횡단보도는 어린이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란색으로 색상을 변경한 횡단보도다. 

    전국 7개 시·도 12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3개월간 시험 설치한 결과, 보행자 및 운전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공단에사 발표한 '노란색 횡단보도 시범설치 효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88.6%가 보호구역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59.9%는 노란색 횡단보도일 때 정지선을 더 잘 지키게 된다고 응답해 효과성이 입증됐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은 올해 '노란색 횡단보도'를 4180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호구역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지점을 표시하는 '보호구역 기·종점 노면 표시'는 3446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보호구역 내 방호 울타리(가드레일) 설치도 확대활 계획"이라며 "보호구역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안전시설 등의 실태조사를 의무화하는 등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