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영사조력 중 … 직원 추가 파견 계획은 없어"
  • ▲ 한국 국적자 1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체포된 한국인이 수감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교도소 모습. ⓒAP/뉴시스
    ▲ 한국 국적자 1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체포된 한국인이 수감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교도소 모습. ⓒAP/뉴시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백 모 씨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구조해온 선교사로 알려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 씨의 간첩혐의와 직업, 체포사실 인지 시점 등에 대한 질문에 "우리 국민이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오기 전까지는 관련된 구체 사항에 대해서 저희가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현직 공관에서는 해당 우리 국민의 체포사실을 인지한 직후에,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러시아 측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러 외교, 한러 양국 간의 외교 채널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러시아로 직원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현지 우리 공관에도 충분한 외교 인력, 각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들도 있기 때문에 추가로 파견할 계획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 ▲ 한국인 백 모 씨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 ⓒ연합뉴스
    ▲ 한국인 백 모 씨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 ⓒ연합뉴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11일(현지시간) "간첩 범죄 수사 중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백 씨의 체포 소식을 보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백 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돼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이송돼 구금된 상태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통신에 "백 씨가 러시아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형사 사건 자료에는 '일급기밀'이라고 표시돼 있다"고 밝혔다. 혐의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백 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지 며칠 뒤 아내와 함께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레포르토보 법원이 구속 기간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백 씨의 구금기간은 오는 6월 15일까다. 그의 아내는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씨의 한 지인은 백 씨가 탈북민 구출과 인도적 지원, 선교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의 체포 소식을 보도 전에 접했다고 전했다. 백 씨가 적을 둔 국내의 한 소외계층 지원 단체는 백 씨의 구명활동에 나설지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對)러 제재에 한국이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