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한 달여 사이 최대 2.63% 하락홍콩H지수도 2.61% 하락…대규모 부양책 부재 영향국방예산 7.2% 증액…재정적자율 3% 설정
  • ▲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신화/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 안팎'으로 제시한 가운데 홍콩 증시는 성장률 목표 및 대규모 부양책 부재로 약세를 보였다.

    5일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한 달여 사이 최대인 2.63%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2.61% 하락했다.

    반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8.49포인트(+0.28%) 상승한 3047.7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24.65포인트(+0.70%)뛴 3565.51로 마감하며 홍콩 증시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발표한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에서 "올해 발전 주요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지난 1991년(4.5%)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5.2%의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5.0% 안팎'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기구들 대부분은 올해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로 인해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은 각각 4.7%, 4.4%로 예측했다.

    리 총리는 현재 유효수요 부족과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 부동산 등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문구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빠졌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 속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는 2% 정도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 예산 증가율은 지난해와 같은 7.2%로 책정했다.

    지난 2021년 6.8%에서 2022년 7.1%, 지난해 7.2%로 꾸준히 확대해 왔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설정했다.

    또 4조600억 위안(약 750조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1조 위안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신규 취업 1200만명 이상과 실업률 5.5% 안팎,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 안팎 등 목표치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