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기자회견과 트위터 통해 거듭 "일본인 도운 한국에 감사"하야시 외무상·마쓰노 관방장관도 "협력한 한국, UAE에 감사"외교부 "외교부·국방부·대통령실 등이 '원팀'으로 신속안전 대피"
  •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상윤 기자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상윤 기자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내전으로 격화한 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국군의 도움이 특별히 컸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일본 국민 대피,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핵심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관련 국가에 감사를 강조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 나라 중 특별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마이니치 신문에 "눈앞에서 총격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해줬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23일(현지시간) 일본인 수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km를 육로로 이동했다.

    일본 정부는 포트수단에 대기 중이던 자위대 C-2 수송기를 동원해 수단 체류 일본인과 그 배우자 등 45명을 지부티로, 프랑스와 국제적인 적십자단체의 협력으로 4명을 에티오피아로 대피시켰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같은 날 밤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단에 있던 일본인과 가족 8명이 추가로 대피했다"며 "협력받은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유엔 등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 25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 UAE 등의 관련 국가, 유엔 등의 관련 기관, 대사관 및 자위대 등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각각 "일본인이 대피하는 데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많은 국가와 기관의 협력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한국, UAE 등의 협력을 얻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지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대해서는 작전과 관련되기 때문에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프라미스(Promise) 작전 과정에서 미국, UAE, 사우디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다.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형제의 나라 UAE의 역할이 컸다. 현지 체류 일본인 수명도 우리와 동행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전 발생 이후부터 UAE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현지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가지 협의 과정을 다 거쳤다"며 "외교부와 국방부, 대통령실 등이 '원팀'으로 다양한 지원을 해 우리 국민들이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상윤 기자
    한편,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완전한 정상화에 이어 외교부, 국방부,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프라미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한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헌법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게이오 플라자 호텔에서 '한일평화통일포럼'을 개최하면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수석부의장은 한일평화통일포럼 축사에서 "글로벌 복합위기와 북한 핵위협,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 간 '경제-안보'의 협력·연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와 노력은 질곡의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양국이 협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담대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 대응,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한일관계 개선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미일 공조까지 염두에 둔, 앞을 미리 내다보는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안보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은 한일협력으로 경제와 안보 등 모든 방면에서 양국의 윈·윈이기 때문이고, 우호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통의 한 관계자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프라미스 작전은 한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초기 단계의 액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수석부의장은 '평화통일의 밤' 행사를 전후로 가와무라 다케오(10선, 전 문부과학성 장관‧관방장관) 일한친선협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전 일본 경단련회장, 다케다 료타(7선 의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간 안보협력뿐 아니라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통의 다른 관계자도 "수단 교민 구출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인도 함께 동행토록 해서 모두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는데, 인도적 협력뿐 아니라 더욱 발전된 안보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