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전담 독립기관 만들어 주세요2. 자력탈출·탈북 국군포로에 훈장 수여해 주세요3. 서울 국립현충원 안장 허용해 주세요4. 현충·국방 기념식에 초대,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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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나라에 헌신한 분들에 눈·귀·입 닫고 있다

    한미 양국 6·25 영웅 10명의 영상이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다.
    국내 전광판에도 등장했다.
    △맥아더 장군 △밴 플리트 부자(父子) △윌리엄 쇼 부자(父子) △딘 헤스 공군 대령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김영옥 미 육군 대령 △백선엽 장군 △김두만 공군 대장 △김동석 육군 대령 △박정모 해병대 대령.
    정전 70주년을 맞아 보훈처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과연 우리는 이 가운데 몇 분이나 알까?
    풍전등화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들이지만, 아마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대중적으론 맥아더 장군과 백선엽 장군 정도?

    그나마 인천의 맥아더 장군 동상 수난은 거듭되고 있다.
    방화·페인트칠에 철거요구까지.
    그뿐인가?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며 북한군 3개 사단을 궤멸시킨 백선엽 장군은 좌파의 방해 속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겨우 안장됐다 .
    하지만, 묘지 안내판조차 철거 당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수많은 6.25 전쟁영웅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알려고도 하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좌파의 가짜뉴스에는 열광하면서, 나라 위한 희생·헌신에 대해선 눈·귀·입을 철저하게 닫고 있다.

    ■ 아직도 100여명 국군포로가 버려져 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1953~2023).
    북한 탄광지역엔 '버려진 영웅' 100여명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고 한다.
    평균 연령 90세가 넘은 고령이다.
    이름하여 '국군포로'.
    책 대신 총 들고 전장에 나가, 북한군(또는 중공군)에 포로가 된 분들이다.
    이들은 보통명사 ‘국군포로’가 아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지아비이며, 얼굴도 희미한 누군가의 아버지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철저하게 [버려지고, 숨겨지고, 잊혀진 영웅]들이다.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한다며 평양을 들락거렸다.
    하지만, '국군포로' 송환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풍산개만 안고 돌아왔을 뿐이다.

    ■ 국군포로=전쟁중 헤어진 사람, 납북자=전쟁후 헤어진 사람···기가 막힌다

    10만여명의 국군포로 중 70%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80여 분이 노구를 이끌고 자력으로 탈출·탈북했다.
    그중 현재 13분이 생존해 있다.

    우리 정부는 70년 넘도록 이들 국군포로를 ‘나 몰라라’라 해왔다.
    남북협상에선 국군포로를 '전쟁중 헤어진 사람', 전후 납북피해자들은 '전쟁후 헤어진 사람'이라고 합의해주었다.
    이러니 누가 기꺼이 전장으로 향할까.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보훈’을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강조하고 있다.
    한미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미귀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한미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최고의 '보훈'은 국군포로 송환문제 담당조직을 강화하고  탈출·탈북 국군포로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 드리는 것이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한명씩 호명하기 전 울먹이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한명씩 호명하기 전 울먹이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국군포로가 군비통제 대상인가?

    다음과 같은 정책과 조치를 제언한다.

    1. 미국의 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와 같은 독립기구를 설치, 국군포로 송환과 실종자 파악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이 과제는 현재 국방부 군비통제과 주무관이 담당하고 있다.
    묻고 싶다.
    국군포로 송환문제가 군비통제대상인가?

    2. 자력 탈출·탈북 80분의 영웅들에게 무공훈장을 드려야 한다.

    3. 그분들의 소원인 서울 국립현충원 안장을 위해, 파묘 자리에라도 그분들을 모셔야 한다.

    4. 생존해 계신 분은 현충일, 6·25, 국군의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단상에 올려 그분들 이름 한 분 한 분 불러드려야 한다.
    서해수호용사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준 윤대통령 아닌가.

    ■ 늦었지만, 그래도 바로 해야 한다

    미국은 전쟁포로 출신이 대통령 후보(맥케인)도 되고 참전용사가 상원의원(톰 코튼)도 된다.
    그런데 우리 국군포로와 참전용사들은 [버려지고, 숨겨지고, 잊혀진 영웅]들일 뿐이다.
    이제라도 이분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해야 한다.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벌써, 너무 많이 늦었다.
    늦었기에 바로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호소한다.

  • 국내전광판에 등장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그 중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하버드대 재학중 참전했다 전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버드대 초청연설에서 쇼 대위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쇼대위의 아버지 윌리엄 쇼(선교사)는 주한미군 군목으로 자원입대해 대한민국을 도왔다 ⓒ뉴데일리
    ▲ 국내전광판에 등장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그 중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하버드대 재학중 참전했다 전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버드대 초청연설에서 쇼 대위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쇼대위의 아버지 윌리엄 쇼(선교사)는 주한미군 군목으로 자원입대해 대한민국을 도왔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