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北 우주 관련 활동 증가… 운영 경험 쌓을수록 위협""카메라 조작성, 통신 전송 능력, 지상통제시스템 추적 정확성 입증"
  • ▲ 지난해 10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위성사진. ⓒCSIS
    ▲ 지난해 10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위성사진. ⓒCSIS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군사용 정찰위성'이 "북한의 우주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CSIS는 최근 '2023 우주 위협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12년 12월 위성을 첫 발사한 뒤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우주 관련 활동이 증가했다"며 "미래의 정찰위성 구성 요소에 대한 2개의 잠재적 기술 테스트와 발사 시설 업그레이드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2년 12월 광명성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듬해 북한은 국가우주개발국(NADA)을 설립하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의미 있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의 북한이 "더 진화한 기술을 습득하고 운영 경험을 쌓을수록 우주 시스템과 지상국(ground station)을 대상으로 한 위협의 신뢰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1년간 우주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을 거뒀다"며 "가장 주목할 만한 사안은 시험용 정찰위성에서 사진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9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공중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찍은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20m 분해능의 군사용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한강 교량과 인천 항만 등 대규모 시설이 식별됐으나, 화질이 흐릿해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웠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정찰위성은 분해능이 0.5m 정도는 돼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의 '조악한 수준의 정찰위성'이 "정교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제한적 우주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해 12월 '중요 시험'을 통해 4월 정찰위성 첫 발사를 앞두고 카메라 조작성, 통신 전송 능력, 지상통제시스템의 추적 정확성을 입증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 같은 내용들이 2022년 역대급 미사일 발사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은 9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특히 2022년 11월2일 하루에만 23발을 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우주 발사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북한은 아직 직접 상승 '위성공격무기(ASAT)'에 필요한 감지 및 고도 제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및 기타 재밍(jamming·전파방해)을 통해 성공적인 전자전을 시연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은 활발하고 실행 가능하지만 이는 우주자산을 겨냥하기보다 경제 및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