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비확산' 헤이그 행동규범(HCoC), 극초음속미사일 보고서"매우 빠른 속도로 변칙적 비행… 활강하다 튀어올라 요격 어려워""北 극초음속미사일, 中 '둥펑'과 매우 유사… 중국 기술 개입했나"
  • ▲ 북한이 지난해 1월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해 1월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극초음속미사일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등이 포함된 143개국의 다자간 협정인 '탄도미사일 비확산 헤이그 행동규범(HCoC)'은 최근 '극초음속미사일'(hypersonic missiles)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헤이그 행동규범은 가입국들이 매년 회의를 통해 미사일 비확산을 논의하는 등의 자발적 규범이자, 탄도미사일분야의 유일한 국제규범이다.

    이 보고서는 먼저 극초음속미사일이 '순항미사일'과 '활공체미사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활공체미사일과 관련 "잘 알려진 기술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도 비교적 쉽게 설계할 수 있다"며 "전술무기로 분류되는 극초음속활공체미사일은 가까운 시일 내에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2021년 9월, '화성-8형' 시험발사는 극초음속활공체 실험

    보고서는 북한이 2021년 9월28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통해 이 같은 극초음속활공체미사일을 시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합동참모본부는 당일 오전 6시40분쯤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추정체 1발을 포착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월11일 오전 7시27분에도 북한은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 고도는 60km로 관측됐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앞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극초음속으로 발사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자강도에서 핵무기를 장착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다면 1~3분 내 한반도 전역이 핵 타격지점이 된다.

    핵 장착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땐 3분 내 한반도 전역 타격

    특히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목표물에 맞추기 위해 매우 빠르고 변칙기동하는 무기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며 "기존의 탄도미사일로는 미사일방어망을 촘촘하게 갖춘 지역을 공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극초음속활공체미사일과 중국의 둥펑 계열 극초음속활공체(DF-ZF)가 현저하게 유사하다며, 북한 극초음속활공체 개발에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극초음속활공체미사일이 위협적인 이유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방어하는 처지에서 요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北 극초음속활공체 개발에 중국 개입했나

    탄도미사일은 마하2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더라도 일정한 궤도를 유지해 요격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활공체미사일은 공중으로 발사된 이후 공중에서 활강하다 일정 고도에서 '튀어오르는(풀업)' 특징이 있어 요격이 어렵다. 

    순항미사일 역시 낮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요격하기가 까다롭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지난해 8월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는 우리가 극초음속(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그러한 능력까지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 저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