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민 탄핵, 김건희 특검, 장외투쟁' 총공세처럼회 "김건희 특검, 이상민 탄핵될 때까지 밤샘농성"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추인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가 개회하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돌파구로 이 장관 탄핵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한 특별검사 추진 강행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 이상민 탄핵소추안 논의 지속할 것

    민주당은 2일 오후 2시40분쯤 국회에서 당 의원총회를 열고 약 2시간20분 동안 이 장관 탄핵소추안 당론 추인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 장관 탄핵소추안 당론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시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책무에 따라 탄핵소추를 포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문책 방안을 놓고 당 총의를 모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이 장관 탄핵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건희 특검'과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지도부에 일임했다"며 "이상민 장관 탄핵 관련해서도 (의원들이) 지도부에 일임해 줬으나, 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의견수렴을 해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탄핵 당론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다음주 월요일 본회의 전에 내일(3일)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로 본회의에 보고되고, 재적 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단독처리가 가능한 셈이다.

    탄핵소추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나올 때까지 국무위원의 권한 행사는 정지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실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별도의 견해를 밝히지 않으며 사실상 수용 거부 방침을 전했다.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토론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토론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 "요구 관철될 때까지 농성 이어갈 것"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 및 이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도 돌입했다. 

    민주당 '김건희 특검 이상민 파면 추진 행동하는 의원 모임'은 2일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농성토론' 브리핑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를 주축으로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1일 국회에서 밤샘농성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30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는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야당을 상대로 군사작전 하듯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정치검사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눈 감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참여 인원을 늘려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회견문을 낭독한 뒤 밤샘농성과 관련 "조별 인원 수는 변동이 있을 것 같지만 현재까지 55명이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선 5~6명으로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고, 각 조는 24시간을 담당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전날 시작된 농성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민주당 외에도 야권 전체 의원과 함께 참여를 확대하면서 농성 대오를 좀 더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에 반발해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서울지하철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숭례문 방향 도로(주한 볼리비아대사관 옆)에 집결해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주호영 "강경파, 조직 전체를 망쳐" 맹폭

    국민의힘은 "어디든지 강경파가 조직 전체를 망친다"며 농성을 주도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맹폭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장관) 탄핵과 (김 여사) 특검 추진을 '처럼회'라는 민주당 초선 중심 강경파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연속해서 선거에 패배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처럼회 같은 강경파가 설치고, 법에 맞지 않는 무리한 주장을 하면 할수록 민심은 멀어진다는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가 빨리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과 김 여사 특검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을 벌이는 것을 두고 "압도적 제1당이 농성하는 모습은 생경스럽기도 하고 참으로 특이하게 보인다"고 비아냥댔다.

    주 원내대표는 김 여사 특검과 관련 "검찰을 장악하고 마구잡이로 수사할 때도 기소하지 못했던 사건을 이제 와서 특검 하자고 하는 주장을 국민 누가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된 법원의 판결이 곧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판결이 나오면 아마 흑백이 상당히 가려질 텐데, 민주당이 그 이전에 무리한 주장을 하다가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낭패를 안 겪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