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숄티, 탈북민 최초 미국 증언 성사시켜북한인권운동 30년…크리스천으로서 도의적 의무 느껴
  • ▲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곽수연 기자
    ▲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곽수연 기자
    북한 인권운동 분야의 대모로 알려진 수잔 숄티. 그는 1996년 처음으로 북한 인권운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1997년 북한 탈북민이 최초로 미국에서 증언하도록 도왔다.

    이후 지금까지 수잔 숄티는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몸담은 '디펜스포럼'은 미국의 안보와 국방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설립 목적이었다.

    하지만 회장이 된 수잔 숄티는 '디펜스포럼'이 미국 안보뿐만 아니라 국외 인권 증진에도 집중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웃 나라를 침략,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악당 국가들은 미국에게도 예외 없이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는 소련·중국·쿠바를 비롯해 탈북자나 북한 반체제 인사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증언하도록 도왔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악당 국가들의 실체를 알려야겠다는 취지에서다.

    1990년 후반만 해도 아무도 미국에서 증언한 북한인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미국인도 북한 사람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이에 숄티는 북한 이슈에 더 전념하게 됐다. 

    그는 탈북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왔고, 정치범 수용소·인신매매 탈북 여성 피해자·납북문제에 대한 최초의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덕분에 북한의 반인륜적인 범죄들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고, 지금은 보편화된 사실이 됐다.

    한 미국 여성이 대한민국 사람들도 관심 갖고 계속하기도 힘든 북한인권운동에 30년 이상 헌신한 것이다. 이에 <뉴데일리>는 지난 26일 북한자유주간 19주년을 맞아 워싱턴 D.C에서 한국을 방문한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북한자유주간 19주년 …"내년에는 평양에서 개최되기를"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됐다. 소감은?

    "북한자유주간 19주년이다. 오늘 개막식을 개최했는데, 언론사들이 관심 가져줘서 기쁘다. 북한인권단체 수장들이, 문재인 전 정권의 가혹한 정책 여파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북한자유주간을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잘 준비했다. 이번 주 활동이 기대된다."

    -북한자유주간을 평양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희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북한 정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남한과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똑같이)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것을 원하고, 김정은 정권이 '미국은 북한의 적'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북한 상황은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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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곽수연 기자
    "북한에 외부세계 정보 유입시키는 것 중요해"

    -문재인 전 정권 당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한 평가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은 대한민국 헌법을 위배한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유엔이 1966년 도입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서명했다. 이 때문에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은 국제규약을 따르겠다는 한국의 의무에도 반하는 것이다. 국제규약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김정은이 바다 ·항공 ·육지를 다 막았다. 북한에 정보를 어떻게 보내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풍선 날리기는 '진리의 작전(Operation of The Truth)이라는 명분 아래 미군이 보호해줬던 방법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풍선 날리기에 참여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풍선 날리기 활동을 중단시켰다.

    그래서 풍선 날리기의 위력과 중요성을 잘 아는 탈북자들이 이를 떠맡게 됐다. 왜냐하면 탈북자들도 풍선 날리기를 통해 외부세계를 알게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선날리기를 지속해야 한다. 

    대북 확성기 방송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북 확성기를 듣고 탈북한 사람들도 있어, 이 또한 중요한 수단이다. (북한에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권,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북한 인권이나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북한 편을 들어준다. 북한 문제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는 방법은?

    "중국은 북한 정부를 지원해주는 것이 북한 내 불안정과 고통만 가중시킨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계속된 도발에서 불안정성이 드러났다. 대한민국과 중국은 교역량이 대단하다. 이 무역 관계를 중국 내 구금된 탈북자들을 구출할 때, 협상카드로 사용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담한 구상 또는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는?

    "김정은 정권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권력 유지를 위해 핵을 보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 나은 대안은 인권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집중하는 것이다.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인권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북한인들의 자유와 존엄성에 관심을 가져달라"

    -오랫동안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북한 인권운동을 위해 일하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은 소명을 받고 이 일을 하는거다. 크리스천으로서,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북한처럼 자유가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옹호하고 알려줄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북한 인권운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북한자유주간 동안 북한 주민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동참해줬으면 한다. 우리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식량난으로 3백만 북한 주민들이 죽은 '고난의 행군' 시절이 되풀이 되는 것 같다.

    당시 엄청난 인도적 지원이 북한에 유입되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됐어야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것은 김씨 일가가 인도적 지원을, 자기 백성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한 한 사례이란 것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일이 북한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어, 공포를 느낀다. 문재인 전 정권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 문재인 전 정권은 외부 세계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북한을 암흑의 시기로 다시 밀어 넣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존엄성을 위한 운동과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