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물가안정특위, 16일 첫 회의…"월급 빼고 다 올랐다"與, 적극 민생 챙기기…금리인상·유류세 감면·할당관세 확대 논의
  • ▲ 국민의힘 류성걸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류성걸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치솟는 물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물가민생안정특별위원회(물가특위) 첫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퍼펙트스톰(동시다발적 악재에 따른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별도 논의 기구를 출범시켜 윤석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물가특위 회의에서 고금리·고유가·고물가 등 3고(高)현상을 언급하며 "월급 빼고 다 올랐다"고 진단했다.

    위원장을 맡은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물가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과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방안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유류세 감면 ▲할당 관세 확대 등 세가지 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류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고유 권한인 만큼 조심스러움을 내비쳤지만, 유류세·할당관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교통환경에너지세(유류세)는 현재 기본세율이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475원이고, 30%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현재 시행령에는 휘발유 세율이 370원인데, (475원에서 30% 인하하면) 333원까지 추가적으로 37원을 인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류세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 수입품의 일정한 수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할당 관세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 14개 품목에서 추가적으로 품목과 쿼터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류 의원은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30분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하며 "어렵고 힘든 계층에 대해서, 또 밥상 물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고금리 부담 완화,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등 금융 취약층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5일에는 '당·정 협의회' 열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논의하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협의회 후에도 "모든 방안을 동원해 물가 안정을 기해야 한다"며 실질적 민생을 살피는 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한편, 지난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동월(4~5월 기준) 대비 5.4% 상승, 1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물가는 3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