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와 설문조사 분석 발표서울->경기·인천 이주시 가장 중요한 요소, '주택 면적'
  • ▲ 연령별 서울시 순전입·순전출 ⓒ서울연구원
    ▲ 연령별 서울시 순전입·순전출 ⓒ서울연구원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사하는 주된 이유는 좋은 '주택'을 찾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대에서만 서울시 인구가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인구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전출이 발생했다.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가장 순전출이 컸던 연령대는 30대로, 30~39세 인구는 17만8536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주요 전출지로는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의 신규주택 공급이 수요와 맞물려 전출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서울연구원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돼 있었던 부동산정책상의 요인이 서울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고려하면 서울의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 이주사유에 따른 전입전출 ⓒ서울연구원
    ▲ 이주사유에 따른 전입전출 ⓒ서울연구원
    2020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 12만4870명은 주택 및 가족 사유로 순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설문조사를 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출 후 자가(30.1%→46.2%) 및 아파트 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늘고 주택비용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주거편익이 증가한 것이다.

    전출과 함께 가구 구성원이 증가한 비율도 18.7%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전입시 가구 구성원이 증가한 비율(12.9%)보다 더 높았다.

    경기도로 전출한 세부 사유는 임대계약만료(주택), 이직(직장), 결혼(가족) 순이었다. 이는 결혼 등 가족 구성원 확대로 '더 넓은 집' 등 양질의 주거공간 수요가 커진 결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이주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주택면적(31.4%)을 꼽았다. 또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출시 주택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62.5%였다. 이는 경기→서울 전입시 주택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한 경우(28.5%)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설문조사는 최근 5년 이내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경인지역 거주자 208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