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시단 "뉴스데크스, 불공정·편파 보도 제일 심해""李에 불리한 이슈는 줄이고, 尹에 불리한 이슈는 키워"
  • '20대 대통령 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 운영위원장 최철호)'이 'MBC 뉴스데스크'를 4주 연속 '최악의 편파방송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5개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국민감시단은 지난 2일 발표한 '제13차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지난주(2월 20~26일)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부각해 보도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간략히 다루는 등 극단적인 비중 불균형과 편파성을 드러냈다"며 뉴스데스크를 주간 문제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뉴스데스크는 2월 한 달 내내 5개 공영방송사 뉴스·시사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편파성'이 두드러진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MBC 뉴스데크스, 2월 내내 노골적 '친여당 편향방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뉴스데스크 앵커가 '전날 TV토론에서 난타전이 벌어졌다'고 리드 멘트에서 소개했으나, 정작 리포트에선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이재명·심상정·안철수 후보 3명이 윤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 위주로 편집한 반면,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은 심 후보 1명의 13초만 반영해 극단적인 편파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이 있었으나 곧바로 이 후보가 재반박하는 내용을 연결시켜, 이 경우에 조차 윤 후보가 거꾸로 공격당하는 내용으로 보도했다는 게 국민감시단의 분석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이 후보에게 불리한 조재연 대법관의 대장동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 리포트로 보도하지 않고, 단 한 문장으로만 소개하는 등 현저한 비중 불균형을 보였다.

    이런 보도 행태는 야당 유력 후보의 문제나 의혹에 대해서는 조그만 문제조차도 확대 보도해 온 것과 뚜렷이 대비됐다고 국민감시단은 지적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대부분의 매체와는 달리, 이 후보 선거 공보물의 '검사사칭 전과' 소명이 허위라는 논란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어진 대선후보 동정 기사에서 뉴스데스크는 이 후보의 경우 유세 현장과 공약 등 긍정적인 이미지 위주로 보도한 반면, 윤 후보는 기사의 1/3 이상을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비판과 반발 등 캠프 내 갈등 위주로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이재명 '기축 통화' 발언 논란 건너뛰고, '윤석열 디스'에 집중"

    국민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뉴스데스크 외에도 다수의 공영방송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편파방송 사례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은 이 후보의 '기축 통화' 발언에 대한 논란은 보도하지 않은 반면, 윤 후보의 발언을 왜곡한 주장은 가감 없이 전달했다.

    또한 윤 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폐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답했음에도 이를 정치보복으로 해석해 '검찰을 키워 국물도 없게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 후보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여야 후보의 발언을 비슷한 분량으로 소개했으나 내용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 후보 관련 보도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농어촌 기본 소득, 일자리 창출, 실용 정치, 세종 행정 도시 등 긍정적인 공약을 다양하게 소개한 반면, 윤 후보 관련 보도에서는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윤 후보의 주장을 표현만 바꿔서 반복해 보도했고, 국민의힘의 공약이나 정책 등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한 시사평론가 "尹, 거만한 태도 보여"… 국민감시단 "與 당직자 나온 줄"

    지난달 22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에서 한 시사평론가는 전날 있었던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을 평가하면서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서 이 후보를 옹호하고 윤 후보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시사평론가는 "토론에 출연한 윤 후보가 답변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거나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는 매우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했다.

    반면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자, 이 후보가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뒤 대장동 관련 녹취록을 적은 판넬을 보이면서 반격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그런 태도는 문제삼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민감시단은 "여당의 당직자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평소 여권 편향적 발언을 자주 해 온 한 변호사가 출연해 "TV토론회에서 제기된 대장동 사건의 그분이 이재명은 아닌 것 같다"며 일방적으로 이 후보를 옹호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 주진우는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과 윤 후보의 대장동 관여 의혹을 언급했으나, 천하동인 실소유주 의혹이나 경기주택공사 합숙 논란 등 이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이 후보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반박을 주도적으로 소개하는 등 윤 후보의 네거티브 이슈를 전할 때와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30일 공식 출범한 국민감시단에는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바른언론인모임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방송모니터단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주)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한국도농상생연합회 ▲경제를생각하는변호사모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총 24개 단체가 참여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