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성남지청 항의방문… 박은정 끝내 안 나타나검찰 측 거부로 박은정 접견 불발… 40분 기다리다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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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전 '성남FC 불법 후원금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항의를 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을 방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관련 성남FC 후원금사건 무마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방문했다.의원들은 박은정 지청장을 만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었으나 박 지청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박은정, 이재명 관련 수사 무마 의혹 확산권성동·유상범·장제원·전주혜·조수진 의원 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남지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최악의 정치검사인 박은정 지청장은 이재명 후보를 위한 정치수사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눈물겨운 '이재명 구하기'로 정권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정자동 일대를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 등 기업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이 구단주이던 성남FC 후원금 및 광고비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여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최근 성남지청 수사팀이 성남FC 관련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대검에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조회를 요청했지만, 대검 반부패강력부는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다시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요청을 반려한 사실이 알려졌다.게다가 박 지청장이 FIU 자료 조회 의뢰를 차장검사 전결에서 지청장 전결로 변경하고.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도 중요 사안의 경우에는 지청장에게 결재를 받도록 규정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 방해 논란이 확산했다.해당 사건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진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박하영 차장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정부 검사'로 분류되는 박 지청장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성남FC 후원금 의혹, 제2의 대장동"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은정 지청장은 박하영 차장검사가 성남FC 재수사 필요성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번번이 재검토하며 정당한 수사를 방해했다"며 "심지어 대검이 지시한 수사 무마 의혹 보고서마저 박은정 지청장 본인이 고쳤다고 한다.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수사방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재명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제2의 대장동 의혹이다. 박은정 지청장이 재수사 요청을 무시하고 지키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의원들은 "박은정 지청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 발표 후 지청 청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직원들이 현관을 막으며 충돌이 빚어졌다.장제원 의원은 직원들을 향해 "박은정 지청장에게 어떤 이유로 수사를 방해했는지 불어보고 국민에게 밝혀야 하지 않나"라며 "여러분은 수사관이 왜 됐느냐. 수사를 못하게 하는 지청장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이 재차 막아섰다. 이에 전주혜 의원은 "박은정 지청장이 시켰느냐"고 분개했고, 권성동 의원은 "박은정 지청장이 당당하다면 만나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만남을) 피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잘못이 있어 국민과 마주할 자신이 없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지청 직원들은 박 지청장 면담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입장을 거부했고, 결국 의원들의 청사 진입은 실패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40여 분간 청사 앞에서 박 지청장을 기다렸으나 박 지청장이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검찰 아닌 '견찰' 비난 받아들이는 모습"검찰 출신인 유상범 의원은 "오늘 저희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선 젊은 직원분들, 보는 저희도 안타깝지만 여러분도 자괴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찰은 진실 규명을 회피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 이제는 검찰이 아닌 '견찰'(犬察)이라는 비난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국민에 보여질 것"이라고 비판했다.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오늘 비친 모습이 바로 검찰의 현주소다. 지난 5년간 정권에 충성하는 검사들로 채워졌다"며 "성남FC 사건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일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사 무마는 제2의 사법농단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