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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최희연 "베토벤은 숙명이자 축복, 많은 것 배웠다"

3년 만에 베토벤 '더 그레이트 소나타' 발매…7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입력 2021-11-05 05:10 | 수정 2021-11-05 17:42

▲ 피아니스트 최희연.ⓒ아이디어랩

"베토벤은 나에게 숙명이고 숙제였는데, 이제는 축복이다. 베토벤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부족했던 음악의 기본과 이론을 보완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의 음악은 '이젠 됐다, 다 이뤘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에 평생 놓지 못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최희연(53·서울대 교수)이 3년여 만의 기다림을 깨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갖는다.

최희연은 지난달 28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32개의 베토벤 소나타 증 17번 '템페스트', 21번 '발트슈타인', 23번 '열정'을 담은 'The Great Sonatas'을 발매했으며,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는 2015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데카 레이블로 발매한 '베토벤 소나타 18·26·27·30번'이 내밀하고 섬세한 작품들을 담았다면 새 음반은 격정과 환희, 극복을 담았다.

최희연은 "세 작품은 베토벤이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전후에 썼다. 극적인 요소가 많아 그 자체를 하나의 심리극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곡들이기에 그동안 오히려 피해왔다. 이 작품들은 코로나19로 이어진 오랜 격리 기간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해석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로 콘서트가 없고, 강의는 온라인 수업이 대부분이었다. 정신적으로 많은 쉼이 있었다. 베토벤의 소나타는 전형적인 해석이 있다. 귀를 닫고 쉬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용기와 확신이 생겼다. 얼마나 다른 해석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목소리로 헤집고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피아니스트 최희연.ⓒ아이디어랩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힘들어진 상황에서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현재 32곡의 베토벤 소나타 중 17곡을 녹음했으며, 2023년까지 전곡 녹음을 마칠 계획이다. 독일 레코딩의 명소인 텔덱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 마틴 사우어, 베를린 필하모니 전속 조율사 토마스 휩시의 손길이 만나 최상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모든 녹음은 오스트리아의 피아노 뵈젠도르퍼로 연주했다. 최희연은 "스타인웨이, 야마하, 파지올리, 시게루 가와이 등 피아노 브랜드마다 음색이 다르다. 뵈젠도르퍼는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 빈에 살았던 작곡가들의 작품과 잘 맞는다. 이번 피아노는 용맹하다. 남성적이면서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앨범과 공연은 같은 제목이지만 프로그램은 다르다. 독주회에서는 '폭풍', '발트슈타인'과 22번, 31번을 들려준다. 최희연은 "22번 소나타는 2악장의 짧은 곡이지만 베토벤의 DNA가 매우 강한 작품이다. 31번은 내가 깊은 참회의 마음이 들 때 찾게 되는 곡이다"며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최희연은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나 소나타 전곡 연주로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으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국내 팬들이 만들어준 과분한 호칭 덕에 유럽에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보은하기 위해  앨범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6세에 인천시향과 협연으로 데뷔한 최희연은 31세 되던 199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교수로 임용됐다. 비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라하 등 국제 하계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지도하고 있으며,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희연은 "한국 공연에는 제자들이 많이 와서 벌써부터 살 떨리고 긴장된다"며 "아직 새 앨범을 안들어봤는데, 연주회를 마치고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최희연 베토벤 소나타 리사이틀 포스터.ⓒ아이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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