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고 평소 건강한 체질… 상하이총영사관, 중국에 '사망 관련성 정밀조사' 요청
  • ▲ 중국 상하이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은 40대 한국 여성 A씨가 사흘 만에 숨진 것으로 지난 22일 확인됐다. ⓒ뉴시스
    ▲ 중국 상하이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은 40대 한국 여성 A씨가 사흘 만에 숨진 것으로 지난 22일 확인됐다. ⓒ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40대 한국여성 A씨가 중국산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 사흘 만에 숨졌다. A씨는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백신과 사망 간의 관련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기저질환 없고 건강했다"… 접종 이후 메스꺼움 증세 호소

    외교부는 "22일 오전 7시(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A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주상하이총영사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외국인 전용 접종소 '퉁런병원'에서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A씨의 사망이 백신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강조했다. 하지만 평소 건강했던 A씨는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뒤부터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외교부는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담당 영사를 현지로 보내 유가족과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를 만나 면담했다"며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중국 측에 고인의 사망과 백신의 관련성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건강하던 A씨 사망에… 백신 접종 취소하는 교민 줄이어

    기저질환이 없던 A씨가 '시노팜'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교민들은 중국산 백신 접종 예약을 줄줄이 취소한다고 KBS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상하이 지역에서 백신을 접종받으려던 교민 300명 가운데 20%가량이 접종을 취소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외국인들에게도 백신을 접종 중이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등 모든 위험은 자신이 부담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접종받은 사람 가운데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는 있어도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다며 자국산 백신을 계속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중국의 접종 횟수는 2억 회가 넘는다.

    김승호 상하이총영사, 지난 9일 중국산 백신 접종… "중국산 백신 믿는다"

    중국교민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은 김승호 상하이총영사다. 김 총영사는 지난 9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중국 당국이 제공한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제조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총영사는 지난 2월부터 "중국산 백신을 믿는다. 내가 먼저 맞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총영사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뒤 "교민 보호업무를 잘 수행하려면 현지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백신을 맞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을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중국 근무 외교관, 중국산 백신 접종 여부 밝힐 수 없다"

    한편 외교부는 김 총영사 외에 중국에서 일하는 우리 외교관들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의 백신 접종은) 본인 동의하에 (자율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며 “총영사는 워낙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보도가 됐지만 다른 외교관들의 접종 여부는 (개인정보여서) 알려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자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에게 중국산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외국인 또한 중국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 외교관들은 이에 거의 호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