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621명 급증한 날, 직접 방문… "술 한잔 올리고 싶다" 유족 위로백선엽 장군,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는 모두 찾지 않아
  •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고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지난해 백선엽 장군 별세 때 비서실장을 통해 조화를 보냈던 것에 비하면 차별적이라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술 한잔 올리고 싶다"며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가족들에게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눴다. 집회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세상 모든 일은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에 장녀 백원담 씨는 "세월호분들을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 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구조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고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법원 판결에 유감을 나타냈다.

    "세월호 진상규명 잘 안 돼 안타깝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다 하고 있는데,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이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가족을 제외한 인사의 장례에서 직접 빈소를 찾아 예우를 다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 때만 직접 조문했다. 문재인정권 기간에 발생한 백선엽 장군,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에는 빈소를 찾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조문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강행됐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장례식장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 상태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되는 등 '모임 자제' 조치는 시행 중이다. 이날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21명으로 다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