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569명 중 국내발생 525명… 정부 "수도권·전국 2단계 격상 여부 29일 결정"
  •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권창회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초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오는 29일 수도권과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69명 늘어난 3만288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 환자는 525명, 해외유입 환자는 44명이다.

    지역감염 확진자 중 수도권 337명… 1주간 수도권 일평균 확진 270.8명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1일부터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361명→302명→255→318→363→553명으로 17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20~26일)간 지역감염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382.4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으로 수도권에서만 337명이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402명)보다 65명 줄었지만, 이날도 300명대를 기록하며 전체 지역감염 환자의 64.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경남 38명, 충남 31명, 전북·부산 각 24명, 충북 19명, 광주 13명, 전남 10명, 강원 8명, 울산 7명, 대전 5명, 세종·경북·제주 각 3명이다.

    권역별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270.8명, 충청권 23.7명, 호남권 32.1명, 경북권 6.1명, 경남권 32.4명, 강원 15.7명, 제주 1.4명 등이다.

    수도권은 거리 두기 2단계 수준을 보였고, 강원·호남권·경남권도 1.5단계 수준을 넘어서는 등 전국 7개 권역 중 4개 권역이 1.5~2단계 수준의 위험도를 보였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의 경우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 관련 확진자가 하루 새 64명 늘어 총 131명이 됐다.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환자도 11명 늘어 13명이 됐고, 중구 소재 상조회사 관련해서도 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9명이 됐다. 

    서초구 사우나2 관련 10명, 서초구 사우나 2명, 노원구청 관련 8명,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5명, 송파구 사우나 관련 1명, 강서구 병원 관련 1명, 중구 교회 관련 1명, 강남구 음식점 관련 1명 등도 추가로 감염됐다.

    수도권 감염 전국으로 확산세…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

    서울에서는 이 외에도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됐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어플 소모임과 관련해서는 전날 15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2명의 감염자가 나온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도 전날 11명이 늘어 총 13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관계자와 가족·지인 등 100여 명을 상대로 검사 중이다. 중구 소재 상조회사와 관련해서도 4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모두 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경기도에서는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와 접촉으로 54명이 확진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도 28명에 달한다. 연천 군부대 관련 2명, 김포 노래방 관련 2명, 오산 메디컬재활병원 관련 2명, 용인 직장모임 관련 1명, 안산 수영장 관련 1명, 서울 마포구 소재 교회 관련 9명, 서울 강서구 병원 관련 4명, 서울 중구 상조회사 관련 3명, 서울 노원구청 관련 1명, 서울 송파구 사우나 관련 1명,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 1명, 아산 선문대 관련 1명 등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 관련해서는 입원 환자 15명, 간호사 1명, 간병인 1명 등 17명이 무더기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청주 오창 당구장 관련 확진자의 자녀와 접촉자 등 4명,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인근 방문자 1명 등 9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전남대병원 관련 9명이 추가 감염됐다. 

    전남에서는 나주에 거주하는 확진자와 모임을 가졌던 식당 직원 등 4명, 순천 식당 관련 3명, 여수 은행 관련 1명 등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에서는 지난 23일 경기도 가평에서 김장을 위한 가족 모임과 관련해 13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방위산업전시회 관련 3명, 서울 노량진학원 관련 2명, 서울 강동구 확진자 접촉자 2명, 원광대병원 관련 1명, 경남 마산 단란주점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경남에서는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진주 이·통장회장단 관련 27명, 마산 단란주점 관련 2명 등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지난 22일 제주도를 방문했던 확진자의 접촉자 5명, 장구시험장 관련 2명 등 추가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초연음악실로부터 감염이 확산된 요양병원에서 환자 3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는 진주시 이·통장회장단 관련 확진자의 가족 2명, 접촉자 1명 등이 확진됐다.

    전날 2만1531건 검사, 양성률 2.64%

    해외유입 환자는 44명이다. 검역과정에서 31명이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26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1531건(양성률 2.64%)으로 직전일(25일) 2만1641건(양성률 2.69%)보다 110건 줄었다. 27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9%(300만9577명 중 3만288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516명(치명률 1.57%), 격리해제된 환자는 153명 늘어 2만7103명(완치율 82.41%)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 두기 2단계, 광주·호남권 전체와 부산·경남권, 강원권 일부에는 거리 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전국적인 거리 두기 2단계는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거리 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203만 개 정도의 영업시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