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턴 투워드 부산’… 전몰장병 2309기 안장, 세계 유일 부산 유엔군묘지 향해 '경의'
  • ▲ 2018년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 당시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 2018년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 당시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 22개국에서는 부산 소재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 동안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전몰장병을 추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였다. 이날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는 정세균 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세계 유일 유엔군묘지... 6·25 참전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행사

    11일 오전 10시55분부터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1분간 6·25 참전 유엔군 전몰장병을 향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군 의장대가 조포(弔砲) 21발을 쏘았다. 하늘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가 추모비행을 했다. 행사는 이후 헌화, 참전국 국기 입장, 국민의례, 추모사 낭독,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민의날 기념식에서 ‘턴 투워드 부산’에 동참, 1분간 묵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트위터에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맞아 메시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를 향한 참전용사들의 자부와 명예를 되새긴다”면서 “오늘 11월11일 11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군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턴 투워드 부산’ 국제 추모식이 열린다. 국민들께서도 각자 계시는 자리에서, 11시부터 1분간 추모 묵념에 동참해주신다면 그 숭고함이 더욱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6·25 참전 유공자와 22개 참전국 대표, 주한 외교사절, 유엔군 관계자, 군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행사 마지막 순서인 묘역 참배 때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당시 군수품 창고를 개방해 시민들을 도운 주한미군의 리처드 위트콤 준장 묘역, 6·25전쟁 당시 전사한 형을 그리며 사후에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허시 형제, 6·25 때 전사한 남편을 따라 처음으로 사후 합장(合葬)한 호주 휴머스톤 부부 묘역을 찾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헌정했다. 

    문재인 정부 ‘유엔 참전용사 추모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보훈처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3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 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유엔 참전용사 추모의 날’인 11월11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11월11일 오전 11시에 맞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6·25전쟁 당시 전투병력뿐만 아니라 의료진·지원부대 등을 보낸 나라까지 22개 참전국이 행사에 동참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은 전 세계 유일의 유엔군묘지다. 유엔군 소속으로 싸운 국군 장병 유골 36기를 비롯해 미국·영국·호주·캐나다·프랑스·터키·네델란드·노르웨이·남아공 등 전몰장병 유골 2309기가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