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영도 아래 풍만한 성과 이룰 것”… 중화인민공화국 71년 김정은 축전에 답신
  • ▲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이 아니라 내전”이라고 주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의 북한주민 통제를 칭찬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을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다.

    시진핑, 대를 이어 조중관계 발전시키자며 “함께 지역 평화와 안정 추진하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에게 보낸 답신 전문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공) 창건 71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최근 수 년 동안 나와 김정은은 밀접하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두 당(공산당과 노동당),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서도록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100년 이래 전례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동지들과 함께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발전시키며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지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한 지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언급한 뒤 “노동당은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을 수반으로 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영도 아래 북한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해 국가발전과 건설에서 풍만한 성과를 이룩할 것을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말 건넨 시진핑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보낸 답신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과 흡사하다. 지난해 12월 한중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과 중국은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한국과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이래 없었던 큰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서도 (한중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야 한다”며 “양국은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그의 발언 가운데 ‘자유무역체제 수호’라는 단어만 빼면 김정은에게 보낸 답신과 별 차이가 없다.

    “100년 만의 대변화”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이룩해 나가자”는 말을 중국 측 입장에서 풀이하면 ‘중국 중심 아시아 질서’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2월 시 주석을 만난 여당 대표의 말이 단적인 예다.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간 고위급 대화’ 개막식에서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한 일은 전혀 없었다.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 배치를 두고 한국을 협박했던 것이 당시 중국이 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