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에도 같은 명령… "일제에 감사" 마오쩌둥 뜻, 시진핑이 이어 일제강점기 흉내
  • 중국어 수업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네이멍구 사람들. ⓒ독일 도이체벨레 유튜브 채널 캡쳐.
    ▲ 중국어 수업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네이멍구 사람들. ⓒ독일 도이체벨레 유튜브 채널 캡쳐.
    중국 공산당이 내몽골자치구뿐 아니라 조선족자치주에서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을 따라한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자신이 존경하는 마오쩌둥처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정책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조선족·몽골족 등 새 학기부터 중국어 교육 강화”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월26일 네이멍구 교육당국을 통해 “새 학기(9월1일)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몽골어로 가르치던 중국어 과목을 이제부터는 ‘국어’로 이름을 바꿔 가르치며 수업시간도 늘린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또한 2021년부터는 도덕과 법치(정치), 2022년부터는 역사를 몽골어 대신 중국어로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서도 중국 공산당이 펴낸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2017년 신장위구르자치구, 2018년 티베트자치구에서 폈던 정책과 같다. 2023년에는 대입 시험에서 몽골인에게 부여하던 소수민족 가산점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상황을 지켜보는 조선족들 또한 불안해한다고 KBS가 10일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9월1일부터 지린성 등 조선족자치주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KBS는 “학생들이 조선어(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중국인 학생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므로 조선어는 자연히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조선족자치주에서는 이렇다할 저항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30만 명 시위… 몽골인 학생들 등교거부, 관영매체 직원도 가세

    반면 네이멍구에서는 몽골인 학생은 물론 교사·언론인·공무원들까지 ‘민족문화말살’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중인권단체 ‘남몽골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교육방침에 반발한 몽골인 학생들이 지난 1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 센터 측은 “몽골인 학생 약 30만 명이 등교와 수업을 거부하고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 1972년 일중정상회담. 마오쩌둥은 이 자리에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에게
    ▲ 1972년 일중정상회담. 마오쩌둥은 이 자리에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에게 "일제 침략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유튜브에는 네이멍구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안(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뛰쳐나가는 영상이 올라욌다. 지난 2일에는 관영 TV 방송국 직원 300여 명이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소속인 방송국 직원들은 연판장에 실명과 함께 지장을 찍고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기원시보 등 반중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네이멍구 공무원들과 공안도 시위를 지지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중국 공산당은 네이멍구 공무원들에게 “자녀를 등교시켜 중국어 수업을 받게 하지 않으면 당 규율 위반으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 공산당은 이와 함께 사실상 군대인 무경(무장경찰)을 현지에 투입했다. 

    KBS는 “네이멍구 후허타오허에서는 군 장갑차가 시내에서 목격됐다”고 10일 전했다.

    “일본, 침략해줘 감사하다”고 했던 마오쩌둥… 그 흉내 내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의 이 정책은 일제가 한반도에서 펼쳤던 민족말살정책의 판박이다. 일제는 1930년대 ‘내선일체(일본과 조선은 한 몸)’와 ‘일선동조론(일본과 조선의 조상은 같다)’을 앞세우며 한국어와 한글을 못 쓰게 막았다. 그 뒤에는 한국인들에게 일왕을 향한 충성맹세를 강요하고 일본식으로 창씨개명하도록 했다.

    중국 공산당의 이 같은 정책을 두고 시진핑이 마오쩌둥의 생각을 실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마오쩌둥은 생전에 일본 정치인을 만날 때마다 일제의 중국 침략을 고마워했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공산당이 출간한 <마오쩌둥 외교문선> 460~461쪽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사사키 고조  일본 사회당 의원이 중국을 찾았을 때 마오쩌둥은 “일제의 침략은 중국 공산당에 큰 이익이 됐고, 중국 인민에게 권리를 되찾아줬다”며 “일제 황군(일본 제국군)의 힘이 없었다면 공산당이 집권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마오쩌둥은 1972년 일·중 수교 때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를 만나서도 “일제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 공산당이 천하를 차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공산당은 일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안팎에서 이 발언이 문제가 된 뒤 중국 공산당은 해당 서적을 모두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권 반공매체들은 중국 공산당의 이번 교육정책이 마오쩌둥의 생각을 답습하는 시진핑 총서기에게서 나온 것 아닌가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