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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하벙커' 맞춤용 핵폭탄… 美 'B61-12' 발사 성공

F-15E 전투기서 시험발사, 지하 수백m 시설 파괴… B-2, F-16, F-35서도 곧 시험

입력 2020-06-10 16:39 수정 2020-06-10 16:39

▲ 미국 샌디아 연구소는 지난 8일 "신형 전술핵폭탄 B61-12와 F-15E의 호환성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샌디아 연구소 공개사진.

미국이 드디어 B61-12 전술핵무기의 장착·운용시험을 완료했다. 이 폭탄은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북한 지하 핵시설만 골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이제 개발완료 단계에 다다랐다.

F-15E 장착해 고고도·저고도 폭격시험…모두 성공

미국의 에어포스 매거진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국립 샌디아연구소가 F-15E 스트라이크 이글과 B61-12 전술핵무기의 호환성 시험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호환성 시험이란 전투기가 폭탄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시험은 지난 3월9일부터 나흘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F-15E 전투기는 네바다주 넬리스공군기지에서 B61-12를 장착한 뒤 출격, 160마일(257km) 떨어진 샌디아연구소의 토노파시험장에 도착해 2만5000피트(7620m)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했다. 고고도 투하시험이었다. 폭탄은 55초 뒤 목표에 명중했다. 그 다음은 시험장 1000피트(304m)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 35초 만에 목표에 명중했다. 저고도 투하시험이었다.

매체는 “시험에서 F-15E에 B61-12를 장착해 운용하는 데 성능과 안전성 등 모든 요건을 만족했으며, 잘 작동했다”는 샌디아연구소의 폭탄개발팀 스티븐 새뮤얼스 매니저의 말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아연구소는 이후 B-2 스텔스 폭격기, F-16 C/D 전투기, F-35 스텔스 전투기에도 B61-12를 장착해 운용하는 시험을 할 예정이다.

B61-12, 중국 비밀 핵시설까지 파괴 가능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보관 중인 B61 핵폭탄. 벙커버스터가 아니라 일반 수소폭탄이다. ⓒ캐나다 나토협회 공개사진.

B61-12는 1968년 실전배치한 B61 전술핵폭탄의 12번째 개발 모드다. ‘0번 모드’부터 ‘11번 모드’까지 있는데,  11번 모드는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핵 벙커버스터’다. 1997년부터 실전배치한 ‘B61-11’은 원래 소련의 핵전쟁 벙커 ‘코스빈스키 카멘’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했다.

 ‘코스빈스키 카멘’은 화강암반 300m 지하에 만들어졌다. 미국은 이곳을 파괴하기 위해 이중으로 터지는 핵폭탄을 만들었다. 그것이 B61-11이다.

‘B61-11’만 해도 북한의 지하시설 파괴가 가능하다. 핵공격 대피소로 알려진 평양 지하철이 평균 100~150m 지하에 있다. 탈북자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의 전쟁지휘소인 ‘철봉각’은 이보다 수십m 더 깊은 지하에 있다. ‘B61-11’로도 이 정도는 쉽게 파괴할 수 있다. 양강도 ‘화성-14형’ 발사기지, 신포·원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설도 파괴할 수 있다.

이보다 정확도가 훨씬 뛰어난 B61-12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비밀 핵시설인 지하 만리장성, 러시아 지하 벙커까지 모두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 

 미군이 ‘핵무기 현대화계획’에 따라 2010년부터 개발 중인 ‘B61-12’는 TNT 환산 50kt의 위력을 가졌다. 관통력은 대폭 키우면서도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물질 배출은 최소화해 ‘제한적 핵전쟁’을 가능하게 만드는 무기로 꼽힌다. 가격은 1발당 2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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