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33.0% vs 황교안 13.5%… "문재인 정책 바꿔야" 72%, "야당에 표 줘야" 47%
  • ▲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뉴데일리DB
    ▲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뉴데일리DB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이번 여론조사는 20대를 제외하고, 대표적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50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가" 설문… 이낙연 33% vs 황교안 13.5%

    문화일보는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50대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통계를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이 전 총리가 33.0%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황 대표의 지지율은 13.5%로, 이 전 총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위는 이재명 경기지사(5.3%)였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나란히 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2.4%)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2.1%)이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1.8%를 얻었다. 다만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이 26.3%에 달했다.

    PK에서도 이낙연(27.6%)이 황교안(15.1%) 앞질러

    이 전 총리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황 대표를 크게 앞질렀다. TK에서 이 전 총리는 15.2%를 얻어 황 대표(28.3%)에게 뒤졌다. 하지만 심지어 한국당의 텃밭이라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27.6%의 지지를 얻어 15.1%에 그친 황 대표를 앞섰다. 

    이 전 총리는 광주·전라(64.7%)와 진보층(57.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7.1%)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얻었다. 황 대표는 TK와 PK 외에 대전·세종·충청(18.2%), 보수층(27.9%), 한국당 지지층(45.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른바 '중도층'은 26.4%가 이 전 총리를, 12.4%가 황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文정부 핵심정책에 대해선 '부정' 평가가 더 높아

    특이한 점은 조사대상인 이들 50대 응답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더 많이 냈다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탈원전·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에 대해서도 부정평가 비율이 더 높았다.  

    먼저 소득주도성장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책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2.3%에 달했다.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은 25.1%에 그쳤다. 부동산정책과 탈원전정책도 '정책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65.1%, 56.8%로 집계됐다. 

    총선서 야당에 표 줘야 46.5% vs 여당 밀어야 47.9% '팽팽'

    '이번 총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기조를 바로잡기 위해 야당에 표를 줘야 한다'는 쪽이 46.5%,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에 표를 줘야 한다'는 쪽이 47.9%였다.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서는 22.9%가 '매우 잘한다'고 응답했고, 45.5%가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3.2%였고, '잘 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16.7%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황 대표의 종로구 선거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 측근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측근은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선까지 예단하긴 아직 이르고, 지지율 여론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측근은 이어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종로 유권자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며 접점을 늘리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젊은층도 황 대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