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언론 인터뷰… "유시민 대통령 욕심 커… 전화 받고 불쾌했다"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정 교수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으로부터 '(표창장 발급을) 위임한 걸로 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들었다고 폭로했다. 

    최 총장은 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최 총장은 "정경심 교수는 지난 4일 오전 7시38분 전화를 걸었다. 정 교수가 '총장님이 어떻게 그 많은 사람에게 직접 다 해주느냐. 상장 발급을 제게 위임했잖아요'라고 말하길래 '위임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답했다. 위임은 학교에서 일련번호를 주고 조교가 대신 총장 직인을 찍게 하는 것을 말하지, 그냥 다른 사람이 찍는 게 위임이 아니다. 그녀는 '위임해줬다 해도 되짆아요'라고 말하며 조 후보자를 바꿔줬다"고 폭로했다.

    이어 최 총장은 "조 후보자와 오랜 시간 통화했다"며 "조 후보자는 내게 '위임으로 한 걸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고문한테 물어보니 그렇게 하면 하자가 없다. 총장님도 없고 정 교수도 없다'고 했다. 내가 '규정집도 좀 찾아보고 참모들과 논의도 해봐야 한다'고 말하자, 조 후보자는 '위임해줬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달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고 털어놨다. 

    최 총장은 같은 날 오전 김 의원과 유 이사장에게도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먼저 유 이사장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최 총장은 "유 이사장은 '사나리오대로 하나하나 물을 테니 답변해주십시오'라고 했다"며 "'저쪽에서 위임을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맞습니까' '보도자료를 요청한 게 맞습니까'라는 식으로 물었다. 마지막에는 '웬만하면 저쪽에서 원하는 대로 위임해준 걸로 하시죠'라고 말했다. 그 전화를 받고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 유시민 거론하며 "대통령 되려는 욕심 큰 사람"

    특히 최 총장은 유 이사장을 두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이 큰 사람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조국이 낙마하는 걸 내심 원하지만, 문 대통령이 조국을 임명시킨다고 하니 잘보이려고 이런 위선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 점이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 총장 선친의 제자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김 의원이 유 이사장과 전화통화 이후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최 총장은 "김 의원이 조심스럽게 '표창장 문제가 많이 나오니 직인을 위임해준 걸로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아마 자기들끼리 '조국 대책 모임'을 가진 뒤 연락한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은 이후에도 최 총장에게 추가 통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최 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 총장에게 전화한 이유는 표창장이 수여된 경위만 물었을 뿐이었다"며 "청와대가 아무래도 조 후보자를 임명하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 역시 "최 총장과 통화는 했지만 취재차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