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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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이 결국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싸움이 분당으로 결론난 것이다. 국민의당 분당사태 후 2018년 2월 출범한 평화당은 이로써 창당 1년6개월 만에 두 개의 정당으로 재편하게 됐다.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정동영 퇴진을 요구하는 '변화와 희망을 위한 대안정치 연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 소속 의원 전원은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는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제3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생각한다"며 "당권투쟁이 아니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제의라는 점을 거듭 말한다"고 주장했다.신당 창당 놓고 당권파·비당권파 이견 못 좁혀앞서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당권파와 유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는 '제3지대 창당'이라는 큰 틀을 놓고 당의 진로를 모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당권파가 "일단 지도부 총사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유 원내대표는 "원활하고 신속한 당 결성을 위해 정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투쟁으로 받아들였다"며 "당을 살려보자는 것이지, 이게 무슨 당권투쟁인가"라고 말했다.'대안정치'는 우선 유 원내대표가 임시로 대표직을 맡아 원내대표직과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사는 최경환 의원이, 수석대변인은 장정숙 의원이 맡았다. 대표는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12일 공식 탈당선언, "대화 길은 열어둬"유 원내대표에 따르면 탈당선언은 12일로 예정됐다. "12일 전까지 대화하자"는 정 대표의 요청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 작성과 탈당선언에 아직 나흘의 시간이 남은 만큼 당권파와 추가 협상 여지는 열어 놓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그러나 '정 대표 등 당권파 사퇴'라는 전제조건에는 변함이 없음을 못박았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도 탈당이 안 되길 바란다. 정 대표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내려놓는 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마 월요일까지 주말을 보내며 대화가 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바른미래당과 연대 가능성은대안정치가 향후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과 연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날 유 원내대표는 "그것은 전적으로 그분들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지, 우리가 손 내밀거나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 역시 한 인터뷰에서 "거기와 손잡으면 망가진 사람들끼리 손잡는다고 볼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럼에도 유 원내대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안정치가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할 일은 없지만,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유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민주평화당보다 상태가 안 좋다. 우리가 추진하는 일에 바른미래당이 참여할 순 있어도 우리가 거기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대안정치연대를 만들겠다고 하니 나경원도 움직이고 바른미래당도 고민하는 걸 보니 역시 결성하길 잘했다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비교섭단체 꾸리면, 국고보조금은 얼마나?대안정치 측은 탈당 이후 비교섭단체 등록을 꾀한다. 유 원내대표는 “10명 외에도 탈당이 예상되는 무소속 의원 분들을 포함해 비교섭단체를 등록할 것”이라며 “그 명의로 의정활동 하는 건 무리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안정치’가 비교섭단체를 꾸려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받는다. 분기별로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인 경상보조금은 교섭단체(최소 20석 이상 의석)일수록, 의원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이 주어진다. 비교섭단체인 평화당은 지난 1분기 6억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대안정치' 소속 장정숙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 분당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태이고, 비교섭단체가 어떻게 구성될지도 정해지지 않아서 보조금을 이야기할 단계가 못 된다. 의원 수에 따라서도 다르다. 12일이 지나봐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답했다. 3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은 8월15일로 예정돼 있으나 광복절인 관계로 14일 지급될 예정이다.이로써 민주평화당 전체 14명 의원,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평화당에서 활동한 비례대표 2명 등 총 16명 의원 중 비당권파 10명이 탈당 계획을 밝히면서 기존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황주홍·김경진·김광수·박주현 의원 등 6명이 잔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