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vs "정경두 해임"… 여야 '팽팽' 6월 국회 종료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도 국회 정상화 물꼬를 트기엔 역부족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초당적 협력을 한다고는 했는데 그게 잘 이뤄지겠나"라고 반문했다. 사실상 청와대 회동에서 정부·여당과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본 경제보복뿐 아니라 소득주도성장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일,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 등 이런 게 다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마음 속에 숙제를 많이 받아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9일은 6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추경,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북한 어선에 대한 국정조사 등 긴급 현안을 두고 여야가 극렬히 대치하며 사실상 본회의는 물 건너간 상황이 됐다. 전날 청와대 회동 직전까지 '초당적 협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일부 기대도 있었으나, 결과를 두고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해선 답도 없이 추경 통과만 강조했다"며 "답답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의총에서는 "민주당이 당연히 해야 할 국정조사와 해임건의안을 틀어막고 국회 무력화에 나섰다"고 대여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날 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 회동에서 ‘추경’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공동 발표문에서는 추경 처리가 빠졌다. 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추경 범위는 충분히 논의가 안 됐고, 섣불리 발표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경두 장관 해임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외교·안보라인 문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에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4대강 보와 관련해 제가 보고 느낀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우리 대통령이 현장을 정말 잘 알고 계시나 그런 걱정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현재 한국당은 '외교·안보라인 경질, 북한 어선 국조 등이 없이 6월 국회 연장은 힘들다'는 주장을 고수한다. 나 원내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 중재로 열린 재협상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문 의장은 '19일 오늘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월요일에 추경 및 정경두 해임건의안을 표결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민주당이 '정경두 해임건의 표결 원천반대' 의견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당연히 해야 될 해임건의안이나 국정조사에 대해서 그냥 틀어막고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며 "결국 닥치고 추경만 해내라는 것 아니냐. 근데 그 추경마저도 부실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