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내 실무팀 구성" 협상 '키' 넘겨…김정은 '핵 포기' 안 밝혀 성사 미지수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미북 관계가 급물살을 탄다면 실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비핵화에 관한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과 만나 악수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고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지금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유의 집'에서 53분간 김정은과 회동한 뒤 "(김정은에게)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 '언제든 원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떤 순간이 되면 그런(김정은의 미국 방문)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의 미국 방문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 리더, 사상 첫 방미 기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북한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되는 셈이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 노딜'을 만회하려는 김정은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인 만큼, 미북 정상이 백악관에서 '핵 담판'을 벌이는 그림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난 직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주도로 앞으로 2~3주 내에 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미국은 김정은과 다음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바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하노이회담에서 '노딜'의 원인이 된 '영변+알파'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두 사람의 다음 만남은 기약 없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방미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실현 가능성은 좀 더 시일이 지나야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