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연구원 주장 "1차 미북회담 후에도 ICBM 기술 공유... 美의 이란 제재, 北과 관련"
  • ▲ 2017년 테헤란 광장에 전시됐던 카드르-H 중거리 탄도미사일ⓒ뉴시스.
    ▲ 2017년 테헤란 광장에 전시됐던 카드르-H 중거리 탄도미사일ⓒ뉴시스.
    북한이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과 함께 비밀리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한반도 전문가 존 박 선임연구원이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통일연구원의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 "북한과 이란 사이의 '미사일 커넥션' 역사는 이미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80년대 이후부터 90년대까지는 북한이 주로 이란에게 미사일 모델을 제시하고 기술을 전수해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란이 미사일 부품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개발과 실험을 하고,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주는 행태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이란에서 중거리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시험이 있고 나서 이와 유사한 모델들이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었고 특히 북한이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추진하던 2017년 무렵까지 이란과 북한 사이의 미사일 커넥션이 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말까지 미 정보 당국을 통해서도 이러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알려졌고, 미국 의회에서도 조사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과 이란 사이의 커넥션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를 끊기 위한 방안을 의회 안으로 상정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는 북한과 이란 사이의 '미사일 커넥션'에 대해 '판매와 구매'의 관계에 무게를 뒀다. 그는 "북한이 화성 15형으로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력을 보였고 특히 미사일에 있어 중요한 강력한 엔진을 개발했기 때문에 북한에게 있어서 이란은 중요한 거래처"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반복 실시한 것도 물론 성능 개량도 중요하지만 미사일이나 미사일 관련 기술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커넥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까지도 지속된 두 나라의 '미사일 커넥션'

    존 박 선임연구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 두 나라 사이의 군사적 관계는 원래부터 긴밀했지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정상회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까지도 두 나라가 인공위성 발사를 하며 축적한 기술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등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진행하던 와중에도 이란과 함께 미사일 기술 능력 제고에 힘써왔다는 것이다. 
    존 박 연구원은 "양국 간 협력은 이 외에도 광범위하고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것을 감안, 핵 관련 정책 수립 때 북한과 이란을 함께 놓고 본다"고 지적하며 최근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가 북한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도 자신의 저서와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과 미사일 기술 및 무기 교류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