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 전 발사됐으며 명중은 못 시켜…"유조선 공격 배후 이란에 무게감 더해"
  • ▲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MQ-9 리퍼 무인기ⓒ뉴시스.
    ▲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MQ-9 리퍼 무인기ⓒ뉴시스.
    이란이 13일(현지 시간) 오만해에서 두 척의 유조선이 피격당하기 몇 시간 전 미국 무인기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CNN이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유조선 사건에 이어 미군 자산이 공격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 공격을 받은 무인기는 무인정찰기 MQ-9 리퍼로 유조선이 피격되기 전 그 일대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발사된 미사일은 그러나 무인기를 맞추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 

    그 정부 관리는 미사일이 발사 되기 전, 무인정찰기가 이란 선박들이 유조선에 접근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무인정찰기가 이란 선박들이 유조선에 실제로 공격을 가하는 장면까지 목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이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책임이 이란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NN측은 미 무인정찰기가 찍은 화면은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앞서 이란의 소형 함정이 두 유조선 가운데 한 척에 접근해 불발된 기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사건이 이란의 소행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도 "미 중부사령부가 임무 수행을 함에 있어 필요한 지원을 확실히 받도록 하고 있다"며 사건의 중심에 이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CNN은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대이란 강경 매파들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도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근거로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한 영국도 14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 총리의 이란 방문 기간 유조선이 피격된 것과 관련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후 야권에서 "아베 총리의 중재 외교가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아베 정권이 미일 무역협상과 육상형 이지스(이지스 어쇼어) 배치 문제, 연금의 안정성 문제 등과 함께 외교와 내정 양면에서 공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