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대 남동쪽 700미터 ‘비행 관측기록 건물’주변 차량 움직임 포착
  • ▲ '38노스'가 주목한,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관측 및 텔레메트리 기록소. 건물 앞에 승합차가 계속 포착됐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디지털 글로브 5월 10일 촬영.
    ▲ '38노스'가 주목한,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관측 및 텔레메트리 기록소. 건물 앞에 승합차가 계속 포착됐다. ⓒ美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디지털 글로브 5월 10일 촬영.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묘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스팀슨 센터’의 북한전문 연구팀 ‘38노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이것이 미사일 측정시설 '업그레이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미 상업용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며 “지난 3월 8일 이후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엔진 시험대와 발사대에서는 작업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변 시설에서 작은 움직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미사일 발사대 남동쪽 700미터 거리에 있는 건물에 주목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북한이 ‘우주로켓’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관측 및 텔레메트리 기록을 측정하는 곳이다. 이 건물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비행하는 발사체까지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38노스’의 평가였다.

    그런데 지난 3월 2일 이후 이 건물 주변에서 승합차가 발견됐다. ‘38노스’는 “이 승합차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컴퓨터와 기록 장비들이 가득 차 있는 건물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볼 때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8노스’의 분석대로 미사일 비행 기록을 측정하는 건물에서 뭔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 북한이 머지않아 ‘우주로켓’으로 위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한편 ‘38노스’는 북한이 2018년 9월부터 짓기 시작한 시험장 주변 건물도 소개했다. 지난 4월 18일 촬영한 사진에는 이 건물의 지붕 설치가 끝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출입구 주변에는 아직 건축용 자재가 남아 있어 인테리어 공사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