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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신씨 부부, 지난 8일 밤 자진 입국… 경찰로 압송돼

입력 2019-04-09 13:22 | 수정 2019-04-09 17:21

▲ 지난 8일 오후 11시경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앞서 가고 있는 여성이 마이크로닷의 모친, 흰색 마스크를 쓰고 뒤따라가는 남성이 마이크로닷의 부친이다. ⓒ목성균 기자

연예계 '빚투' 신드롬을 촉발시킨 '마이크로닷 사태'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 단계로 접어들었다. 경찰은 20여 년 전 동네 주민과 친인척들로부터 수억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신씨 부부)가 사태 발발 5개월 만에 자진입국하면서 이들과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술 및 대질신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됐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8일 오후 7시30분 대한항공 KE130편으로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인천공항경찰단은 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신씨 부부를 긴급체포한 뒤 곧바로 충북 제천경찰서 측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3년 전 갱신해 유효기간이 남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입국한 신씨 부부는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마이크로닷의 부친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면서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를 압송해 충북 제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시킨 경찰은 9일 오전부터 피의 사실을 확인하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998년 젖소 85마리 처분하고 '증발'


경찰과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낙농업을 하던 신씨 부부는 원유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1998년 5월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자취를 감췄다.

이로 인해 당시 신씨 부부에게 정부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준 농가와 사적으로 돈을 빌려준 10여 명의 지인들이 적게는 몇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피해규모를 5억~6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일부 마을주민들은 "차용증도 없이 빌려준 돈과 곗돈까지 모두 합하면 피해규모가 20억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해 11월 뒤늦게 국내언론에 보도되자 신씨 부부는 같은 달 20일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만드는 데 통상 2~3주가 걸린다. 상황파악 후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며 "여권이 만들어지는 대로 한국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뉴질랜드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신씨 부부는 대리인을 통해 일부 채권자의 부채를 상환하며 합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8일 오후 11시경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앞서 가고 있는 여성이 마이크로닷의 모친, 흰색 마스크를 쓰고 뒤따라가는 남성이 마이크로닷의 부친이다. ⓒ목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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