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팀 '최근 5년간 중국 영향도' 분석… 국내발 초미세먼지는 45% 수준
  • ▲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마스크를 끼고 출근하는 사람들 ⓒ 뉴데일리 DB
    ▲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마스크를 끼고 출근하는 사람들 ⓒ 뉴데일리 DB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중국발 유입 영향이 크다는 정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국내 미세먼지 원인과 관련, 중국만을 대상으로 유입 비율 등 영향을 조사해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립환경과학원 등은 국내 미세먼지의 특정 시기와 관련해 ‘국외 유입 비율’ 만을 조사해 발표했었다.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심한 날 50% 이상 중국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보건복지부가 참여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은 20일 사업 추진 현황 공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초미세 먼지 농도 구간별 중국 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덜한 날(20㎍/㎥ 이하)에는 약 30%, 극심한 날(50㎍/㎥ 이상)에는 약 50% 이상 중국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1~4월에 높고 6~8월엔 낮았다.

    중국에서 생성·축적된 오염물질은 이동성 고기압을 타고 한반도로 움직이는 데, 이동 후 대기정체를 만나면 국내 오염물질과 결합해 고농도 미세먼지로 발전하는 패턴이라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사업단은 “(한국에 끼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연평균·고농도 같이 그동안 단편적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5년간의 초미세먼지 농도 구간별 중국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며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와 중국의 배출량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했다.

    초미세먼지, 북한발 15%가량…국내 영향 45% 수준

    북한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경우 2016년 기준 초미세 먼지 연평균 농도 26㎍/㎥ 가운데 3.89㎍/㎥(14.7%)이 북한 영향이었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사업단은 “북한 영향으로 남한 지역에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남한 전체는 ㎥당 0.5㎍, 중부지방 이상에서는 ㎥당 1㎍이었다”며 “서울 상공 100m의 39%는 서해를 통해 유입되는 대기로 그 중 31%가 북한을 지나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간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상호 영향은 연평균 4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가 가장 높았고, 제주가 가장 낮았다. 석탄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충남의 경우 서울·인천·경기·충북·세종·대전·전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단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하루 평균 25㎍/㎥)에 맞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준에 달성하면 조기 사망자를 1년에 2만544명을 줄이고 9조6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울 710명, 인천 200명의 뇌혈관계 사망자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은 지난해 미세먼지의 과학적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근본적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범부처 단일로 출범했다. 예산은 492억원(2017년~201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