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갤럽 14일 공개 조사결과 20대 여성 지지율 61%, 남성은 38%
  • ▲ 2017년 12월 10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안티페미협회 회원들. 20대 남성들은 소위 親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2월 10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안티페미협회 회원들. 20대 남성들은 소위 親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5%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가 “文정부와 여당의 여성위주 정책에 실망한 20대 남성들의 지지 철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1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이 주장했다. 文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지난주에 비해 3% 상승한 44%, 잘 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4% 줄어든 45%로 나타났는데, 유독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20대 남성들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중앙일보’는 20대에서의 文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3주 동안 12%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20대의 文대통령 지지율은 49%로 지난 주 52%에 비해 3% 줄어들었는데, 같은 연령대 남성 가운데 文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38%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61%가 지지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는 “KTX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정에 민감한 20대들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중앙일보’가 소개한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文정부의 편향적 젠더 정책”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文정부의 대북정책, 외교전략, 경제정책, 고용노동정책에도 부정적인 편이다. 이는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현실에서의 면접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현재 20대 남성은 어릴 적부터 “남녀는 평등하다”고 교육을 받아 왔지만 현실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양보하는 게 당연하다”는 사회적 요구와 압박을 계속 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병역 의무 이행, 이로 인해 취업 시기가 여성보다 늦어지는 것 등이 “불평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은 무조건 약자”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극단적 주장을 하는, 일단의 여성 집단이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여론을 조성할 때마다 文정부가 이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인 것이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을 줬다는 게 20대 남성들의 주장이다. 재미있는 점은 文정부가 페미니스트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폈음에도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文대통령과 여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 ▲ 2017년 4월 21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가진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그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불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4월 21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가진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그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불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文정부 지지율, 20대 남성·50대·중도층·충청권서 하락한 이유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文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소위 ‘86세대’라 불리는 50대, 정권 교체 이후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충청권, ‘최순실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20%, 9%, 7% 가량 하락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민생 경제의 악화, 김정은 연내 답방 무산,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투신자살, KTX 강릉선 탈선 등 여러 악재가 겹틴 탓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르게 볼 수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50대의 자녀 세대인 20대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중도층의 기대와 달리 골수 지지 세력만 챙기고, 외교안보에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만 집중하는 文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당별 지지율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文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40%선이 무너진 36%를 기록했다. 반면 내부조직을 강화하느라 별 달리 한 일도 없는 자유한국당은 19%로 2%가 올랐다.

    한국 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2018년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했고,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의 응답을 받았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