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스 美국방의 "훈련 연기 없다" 발언에 대한 반응... 靑 "비핵화 논의 진전 지켜봐야"
  • ▲ 문재인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만난 모습. 사진은 지난해 10월 27일에 촬영된 것이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만난 모습. 사진은 지난해 10월 27일에 촬영된 것이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 "한미연합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청와대는 다만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봐야한다"며 한미연합훈련 가능성 재개 가능성은 열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부터 논의하자는 요청 그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공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한미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청와대의 이날 발언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기자 브리핑에서 "더 이상의 훈련 중단은 없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따른 선의의 조치로 중단한 것"이라며 "미북 협상 진행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이 한미연합훈련 재개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의 미북 정상회담 직후 "우리가 (한미연합훈련의) 훈련을 중단하면 엄청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북한과 협상 중에 한미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여부도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협상은 현재 종전선언과 비핵화 시간표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북제재완화·종전선언 등이 필요한데 미국과의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남한과의 대화로만으로는 이 부분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때문인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김 대변인은 "그 또한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봐가면서 한·미간 긴밀히 협의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센토사 합의에서 나왔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두 가지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두 정상들도, 문재인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