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는 협력업체 쥐어짠 결과" 홍영표 민주 원내대표, 소득주도성장-경제민주화 고집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최근 '친기업' 코드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여당에서 나왔다. 이번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된 것은 1∼3차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결과"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의 주최로 열린 한국여성경제포럼에 참석한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더 많은 투자와 고용을 부탁한 지 정확히 4일만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김없이 '경제민주화' 주장을 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가계소득은 8.7% 감소했지만 기업소득은 8.4% 증가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동안 우리나라 가계는 더 가난해졌다"며 "한국기업의 임금소득 기여도는 굉장히 낮은데도 기업의 조세부담은 오히려 가계에 비해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삼성이 작년에 60조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여기서 20조원만 풀면 200만명한테 1천만원을 더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사기업으로 하여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아무 조건없이 분배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또 그는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기존에 민주당이 취해오던 대기업관을 그대로 보여줬다. 

    논란이 되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마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고용 쇼크'가 발생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일축했다. 또 ""20대 전반기 국회는 식물국회, 방탄국회의 연속이었다"며 야권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와 혁신성장 주문 등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여권의 경제 위기에 대한 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