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 성명 발표…反트럼프 성향의 인사 모두 사라져
  •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오는 7월 말 은퇴할 예정이라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지난 25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활약한 손튼 차관보 대행의 임무 수행에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수전 손튼 대행은 2017년 12월부터 美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았다. 이 자리는 같은 해 3월 대니얼 러셀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사임한 뒤 9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러셀 前차관보가 사임할 당시 본인과 美정부는 부인했지만 언론들은 "트럼프의 대외전략에 대한 반발로 사임하는 것"이리고 풀이했다. 

    손튼 대행이 차관보 자리를 맡게 된 것은 렉스 틸러슨 前국무장관의 추천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1년부터 美국무부에서 근무를 시작, 中베이징, 청두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을 돌면서 직업 외교관으로 일해 왔다. 외교가에서는 손튼 대행을 '중국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90년대부터 북한 문제를 다뤄온 '북한통'이기도 했다.

    렉스 틸러슨 前국무장관은 손튼 대행이 동아태 담당 차관보 자리를 수행하는 것을 지지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그가 중국은 물론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손튼 대행의 이런 시각과 주장은 오랜 기간 美국무부 내에서 형성된 대북·대중 유화파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빅터 차 주한 美대사 내정자가 낙마하고 같은 달 대표적인 대북대화파로 알려진 조셉 윤 美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사임하면서 美국무부 내의 대중·대북 대화파는 손튼 대행이 유일했다.

    그러나 손튼 대행마저 7월 말 사임하기로 하면서 이제 美국무부 내에는 북한·중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위직 인사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