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밖' 바른미래, 연이은 간담회 개최…존재감 드러낼까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말잔치에 그쳤던 당 쇄신을 체감하도록 고삐를 죄는데 의견을 모았다. 

바른미래당은 선거 패인을 분석하기 위해 워크숍·토론회·간담회을 연이어 개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가 체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좀더 강도 높고 신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학재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상황을 비교했다. 이 의원은 "선거에서 한국당만 폭망한 게 아니다"며 "(그런데) 한국당이 잘 될지 불확실하고 진통을 겪고 있긴 하지만 중앙당 해체 수준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여론과 언론에서 아무도 관심을 안 갖을 만큼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며 "선거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될지 예의주시하는데 바른미래당은 서글프게도 관심 밖에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당 지지율 5%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절반 수준이다. 

당내에서도 개혁과 쇄신을 위한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그저 어울려 가는 수준으로 봉합하며 정책과 운영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당이 평이하게 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비대위도 관리형이 아니라 큰 각오를 갖고 방안을 내야 한다"는 데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당의 시스템 변화부터 이행할 계획이다. 오신환 의원은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테드처럼 모든 비대위원이 발언하는 형식이 아니라 특별한 주제를 정한 뒤 한 명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오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내달 5일 2차 의원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