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급증으로 통합 시너지도 무력화… 미래당 살아남으려면 안철수 리스크 최소화를"
  •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DB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DB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을 위해 개최한 워크숍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정계 은퇴론'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개최한 비대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당의 정체성과 노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유승민 전 대표와 이상돈·장정숙·박주현 등 비례 3인, 김중로·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참석했다.


    워크숍 자리에서는 바른미래당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거론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비극 출발은 급조한 통합에서 출발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요에 의해 급조 통합, 꼼수 통합을 했다"며 "(이로 인해) 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논란이 생기고, 후보자가 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등 이런 집안이 있나 싶을 정도의 모습을 국민이 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의 모호한 정체성과 노선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바른미래당 성향은 중도에서 살짝 오른쪽이다. 같은 집에서 살림을 차리고 결혼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차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간극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안철수 후보의 조급증이 최대 리스크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차기 대권으로 가려면 빨리 서울시장이 당선돼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인해 통합 시너지도 무력화됐다"며 "안 후보 본인은 '내가 그래도 대선주자였는데 급이 있지, 적어도 1위와 비등한 2위는 할 것'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중도정당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결단 내려야 한다.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며 "3년 정도 쉬신 다음에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나와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무엇보다 안 후보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가 안 좋다"며 "여전히 미숙하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그걸 확 바꾸지 않으면 대선주자 급으로 다시 인정받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당 노선과 관련해선 "소득주도성장 등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적 국정 운영이 국민에게 드러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경제는 보수, 안보는 진보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 이혼을 안 한다는 전제에서, 민주평화당과 자유한국당 출신 중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선별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발제 직후부터 비공개로 자유토론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평론가가 언급한 안철수 은퇴론을 비롯해 당의 과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