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사전문매체, 로버트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 인용 보도
  • ▲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노르웨이에 파병된 美해병대 장병들을 만나러 간 로버트 넬러 사령관이 "중동 주둔 병력 일부를 태평양과 동유럽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로버트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 트위터 캡쳐.
    ▲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노르웨이에 파병된 美해병대 장병들을 만나러 간 로버트 넬러 사령관이 "중동 주둔 병력 일부를 태평양과 동유럽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로버트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 트위터 캡쳐.


    미군이 중동에 주둔 중인 해병대 병력 일부를 동유럽과 태평양 지역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美안보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20년 가까이 중동에 주둔하며 전투를 벌였던 美해병대가 새로운 전쟁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이 같은 발언은 노르웨이에 순환 배치된 300여 명의 美해병대 장병들을 찾은 로버트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에게서 나왔다”면서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가까운 미래의 전투 가능성’에 대한 장병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내 생각에는 우리가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중동이 아니라 태평양과 러시아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중동에 관심이 없어도 그들은 우리에게 매력을 느끼며, 이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을 위협하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가운데 일부는 거기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美‘밀리터리 닷컴’에 따르면,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중동에 주둔한 美해병대 병력 가운데 ‘약간 명’을 빼내 태평양과 동유럽에 재배치할 예정”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태평양 지역은 현재 美백악관이 지목한 ‘4+1 위협’ 가운데 3개의 위협이 있는 지역”이라며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그 3개는 북한과 중국, 국제테러조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2개의 위협은 러시아와 이란이라고.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그래서 나는 우리가 다시 태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며, 우리의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현재 美해병대는 중동 분쟁 지역에 주로 배치돼 있다”면서 450여 명의 병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치안군과 경찰을 훈련시키고 있고, 수백여 명이 이라크의 기지 두 곳에서 테러조직의 공격에 맞서 美대사관을 지키고 현지 군인들을 교육하기 위해 주둔 중이며, 포병 파견대가 시리아 락까 인근에서 테러조직 ‘대쉬(ISIS)’에 맞서는 민병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중동 지역에서 美해병대는 여러 분쟁국가에서 위기 대응군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현지 美대사관을 보호하고, 응급 환자들의 후송을 맡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의 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새로 내놓은 국가안보전략에도 아시아 태평양과 동유럽 지역은 ‘핵심 위협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북한과 이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美본토를 지키는 것 등은 최우선 목표로 꼽혔다.

    다만 美해병대 병력을 배치,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막으려면 상당한 수의 병력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때 병력들이 주둔할 장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일미군의 오키나와 기지나 한국 등에서는 대체할 만한 주둔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美정부가 서두른다면 괌 등에 배치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편 美‘밀리터리 닷컴’에 따르면, 넬러 美해병대 사령관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해외에 파견된 장병들의 주둔지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