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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호남의 투표율을 영남·충청이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7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에서 총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2976만8033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 같은 시간에 기록한 70.1%와 동일한 수치다. 지난해 치른 20대 총선 53.5%에 비해서는 16.6%포인트 높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75.8%로 가장 높았다. 세종 74.3%, 전남 73.6%, 전북 73.4%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65.6%였다. 이어 충남 66.2%, 충북 67.7%, 강원 67.8%순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까지 하위권이었던 영남권의 투표율이 중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경남 70.2%, 경북 69.2%, 대구 68.9%, 부산 68.7%로 집계된 것이다.

    영남과 충청의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높은 사전투표 덕에 상위권이었던 세종, 호남을 바짝 추격 중이다. 이에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순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지역별 투표율 순위가 변동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세종은 34.4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22.28%로 전국 최하위였다. 부산, 제주도 각각 23.19%, 22.43%로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세종과 대구의 격차는 오후 1시 7.7%포인트, 오후 3시 6.8%포인트, 오후 5시 5.6%포인트로 줄었다. 사전투표율이 2위였던 전남과 최하위권 2위였던 부산 간 격차도 오후 1시 8.5%포인트, 오후 3시 7.1%포인트, 오후 5시 4.7%포인트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남·충청권의 당일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율을 제외한 당일투표율을 계산하면 5시 기준으로 대구 46.42%, 부산 45.71%다. 반면 전남 39.56%, 세종 39.82%, 전북 41.76%, 광주 42.13% 등으로 세종시와 호남 지역의 당일 투표율은 비교적 낮았다.

    영남·충청 지역 시민들이 지난 4~5일 낮았던 사전투표율을 만회하듯이 선거 당일 궂은 날씨에도 투표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비도 식히지 못하는 영남·충청권의 선거 열기가 최종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