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있는 전문가' 절박한 유승민, '선거승리' 언급하며 빙긋 웃은 홍준표
  • ▲ 13일 SBS 프리즘 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가한 5명의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SBS 프리즘 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가한 5명의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13일 대선후보들이 총출동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의 특색을 알리는게 안간힘을 썼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경험'과 '유능'으로 부딪쳤고, 범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왔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는 엇갈린 희비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SBS 프리즘 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 마무리 발언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인수라는 과정 없이 당선 되자마자 곧바로 국정을 운영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저는 오랫동안 국정 운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4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고, 안보도 오랫동안 대뤘다"며 "원내 제1당과 함께하고 있다. 누가 가장 든든하고 안정된 후보인지 국민들이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청와대 핵심 요직에서 국정 운영을 직접 경험해 본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등 보수정권이 계속되면서 야권의 젊은 정치인들은 이같은 경험을 갖지 못했다. 이에 '경험'을 다른 후보와 차별점으로 내세웠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안철수 후보가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먼저 발언했음에도 불구,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며 "무엇보다 유능한 정부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유능은 말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일을 해왔는가, 정치적으로 이뤘고 돌파했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5년 12월, 친노(親盧) 패권주의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2016년 4월에 열린 제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곧바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신승했고 문재인 후보의 '안방'이었던 호남의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안 후보 스스로 "대한민국 정당 역사에 이렇게 단기간에 40석 정당을 만드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라 말했듯 흔치 않은 성과다. 정치적 '유능'을 직접 눈으로 보여줬다는 것이 안 후보의 입장이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희비가 나타났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여러분께서 대통령 선거를 박근혜 정권 심판에만 매달리면 또 5년동안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된다"며 "이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주셔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탄핵 광풍이 휩쓸고간 자리를 개탄하면서 절박하제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서는 여유가 묻어났다. 홍 후보는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 출범한지 경우 10일 됐지만, 전날 보궐선거에서 저희들이 과반에 가깝게 당선됐다"며 "경기에서 4곳 중 3곳, TK에서 전승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탄핵은 저조한 지지율의 이유가 안 된다는 투였다.

    그는 나아가 "여론조사가 10%도 안되는 정당에서 숨은 민심을 우리가 확인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다시 일어서서 대선에서 이기도록 하라는 뜻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기득권 혁파'를 내걸었다. 심 후보는 "기득권 혁파 없이 내 삶을 바꾸는 선거가 될 수 없다"며 "과감한 변화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 후보는 "거침없는 개혁으로 노동자가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60년 기득권 체제에서 비롯된 불평등, 갑을관계, 여러 흙수저 문제가 해결되는 게 국민 통합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