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큰 충격...공식입장이나 메시지 발표 여부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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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이다.

    입장 발표 여부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12일 "아직까지 정비가 다 끝나지 않아 오늘 중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동 사저 정비 공사는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이래 4년 간 빈집 상태였던 사저에서는 파면 선고 당일부터 도배와 난방을 비롯한 제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최대한 정비를 서둘러 복귀 조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1983년에 지어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비가 샐 정도로 노후한 주택이다. 주변에 여유 부지도 없고 건물을 팔겠다는 사람도 없어 아직까지 경호동 건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호인력 배치도 문제다. 경호동을 확보하기에 앞서 일단 사저 내부에 소수의 경호 인력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부터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일단 급한대로 사저 내 공간 일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변을 수소문해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귀 시점은 13일이 가장 유력하다. 수석비서관급 전원이 출근해 비상근무 중인 청와대는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을 보내 사저 공사 진척도를 확인한 뒤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상의해 구체적인 이동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관저를 빨리 비우지 않아 판결 불복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삼성동 사저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빨리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말 밤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삼성동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야반도주하듯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선고 결과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식입장이나 메시지 발표 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파면 직후 일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뒤 관저에 머물며 깊은 침묵에 빠졌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 이동 당일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으로 게재한 홈페이지 개편 작업도 빠른시일 내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본관 앞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내려졌다.